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상] 우크라 곡물수출 안전보장 120일 연장…아쉬운 결론, 왜? [나우,어스]
유엔·우크라 1년 연장 요구에도 러 4개월 연장 고수
젤렌스키 “수천만 굶주림 해방”…러産 암모니아 수출 제외
“强달러·펜데믹·기후위기 탓 글로벌 식량난 경감 효과 작을 것”
흑해상 기뢰 문제도 운송 안전에 문제
[유튜브 'Al Jazeera English'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産) 곡물 수출의 안전 보장을 위한 협정이 기한 만료 이틀을 앞둔 17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해당 협정은 120일간 연장된다.

젤렌스키 “수천만 굶주림 해방”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18일부터 기존 협정을 원안 그대로 120일간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유엔과 우크라이나는 1년 연장을 요구했으나 러시아 측이 120일 연장안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소재 공동조정센터(JCC) 측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로부터 곡물과 식량, 비료를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흑해 곡물 협정을 이어가는 데 모든 당사자가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이날 밝혔다. JCC는 협정 관련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당사국들이 설치한 기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産) 곡물 수출의 안전 보장을 위한 협정이 기한 만료 이틀을 앞둔 17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된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유튜브 'Al Jazeera English' 채널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함께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7월 협정 개시 이후) 선박 450척이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식료품 1100만t을 싣고 전세계로 향했다”며 “수천만명, 특히 아프리카인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 식량이 없을 때와 비교하면 식료품 가격도 매우 저렴해졌다”고 협정 연장을 반겼다.

러시아는 유엔, 우크라이나의 공식 발표에도 ‘아직 합의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간을 끌다 뒤늦게 외무부를 통해 협정 연장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러시아는 이번 연장 합의 과정에서 자국의 요구 사항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흑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자국산 암모니아를 수출하는 방안을 요구해왔으나 이번 합의에서 제외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암모니아는 화학비료의 핵심 성분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9월 러시아가 전쟁포로를 교환해야 암모니아 수출 재개에 동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크렘린궁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곡물 협정 연장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밀, 옥수수 상품 가격은 1∼2% 하락했다.

“强달러·펜데믹·기후위기 탓 글로벌 식량난 경감 효과 작을 것”

다만, 연장기간인 120일이 유엔과 우크라이나가 추진한 1년보다 짧고 협정 내용에도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글로벌 식량난 경감 효과가 기대보다 작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 식품 수출의 35%를 담당했던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 항구들을 협정에 새로 추가하기를 원했지만, 이 문제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현재 협정에 포함된 3개 항이 월간 선적할 수 있는 최대용량은 총 300만t이다.

여기에 수출량이 여전히 전쟁 전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글로벌 식량난의 유일한 원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최근의 아르헨티나·미국 가뭄과 같은 기후 위기가 농업 생산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미국 달러 대비 각국 통화의 약세와 에너지·유통 비용 상승으로 빵, 면 등 밀로 만드는 식품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협정 자체의 불안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표면적으로 자국산 비료와 곡물 수출 지원을 협정 연장의 조건으로 내세워 온 러시아는 내면으로는 러시아 수출을 촉진할 수 있도록 로스셀호스방크(러시아 농업은행)에 대한 서방 제재 완화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 도시 오데사 해변에서 발견된 기뢰의 모습. [유튜브 'The Sun' 채널 캡처]

해상 운송의 안전상 문제도 있다. 흑해에는 상당수의 기뢰가 떠다니고 있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기뢰를 많이 설치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