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 남서부 항구 도시 세바스토폴에서 드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 방공 부대가 하늘을 향해 대공포를 쏘고 있다. [RaiNews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수뇌부들이 헤르손 탈환의 여세를 몰아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 탈환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무인기(드론)가 크름반도 중심 도시 세바스토폴을 공격하고 나섰다.
러시아측은 드론 공격에 이어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직접 크름반도로 진격할 것에 대비해 진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현재 우리 방공 부대가 드론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며 “이미 드론 2대가 격추됐다”고 말했다.
세바스토폴은 크름반도 남서부 항구도시로 러시아 해군 ‘흑해 함대’의 주둔지다. 지난달에도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군이 비행 드론과 수중 드론을 이용해 세바스토폴의 흑해 함대를 공격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날 공격을 두고 헤르손 탈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우크라이나군이 본격적으로 크름반도 수복 작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 남서부 항구 도시 세바스토폴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군 드론의 공격으로 섬광이 발생하는 모습. [유튜브 'Guardian News' 채널 캡처] |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를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특히, 크름반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 수복이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 돌입할 수 있는 전제 조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볼로디미르 하브릴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지난 19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크름반도를 탈환하고, 내년 봄가지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완전히 몰아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며 크름반도 내 우크라이나군의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 남서부 항구 도시 세바스토폴에서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공격을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The Sun' 채널 캡처] |
다수의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탈환함으로써 크름반도로 언제든 진격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한 헤르손주 노바카호우카시(市)의 카호우카 다목적댐은 크름반도에 용수를 공급하는 북크름 운하 통제권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도 하다.
한편,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지난주 턱밑까지 다가온 우크라이나군에 맞서기 위해 진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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