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BBC News'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불리해진 전황 등으로 인한 병력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2차 동원령을 통해 최대 70만명을 징집하려 계획 중이란 주장이 나왔다.

영국 스카이 뉴스 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러시아가 내년 1월에 2차 동원령을 발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50만~70만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전에 동원된 30만명은 이미 전사하고 부상했거나 전투의지를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조용히 당국에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면서 “그들은 칭송받던 군대의 손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라셴코 고문은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스카이 뉴스 방송은 게라셴코 고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고, 전황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생각했던 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톤 게라셴코 트위터 캡처]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 동안이나 이어지면서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그간 ‘동원령 발령은 없다’던 러시아 정부의 연이은 발표를 뒤집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역 대상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월 말까지 한 달 이상 지속된 동원령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견할 군인 약 30만명을 징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원령이 발령된 이후 징집된 군인들이 충분한 훈련도 없이 곧바로 전선으로 투입되는 한편 장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