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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中 코로나 재봉쇄…경제 행사 줄줄이 연기·노동자는 분노 [나우,어스]
폭스콘 정저우 공장, 코로나19 확산에 25~29일까지 가동 중단
상하이 자동차행사 당일 긴급 취소 등 비즈니스 행사 줄 연기
“강력한 봉쇄 없는 한 ‘제로 코로나’ 달성 불가능…봉쇄 내년까지”
GDP 20% 타격…올해 경제성장률은 3.3%에 그칠 듯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가 다시 시작된 가운데 지난 23일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흰색 방호복 차림의 방역요원들이 직원들을 구타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에 올라 온 영상이다. 이날 폭스콘 직원들은 상여금 등 임금 지급과 작업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며, 회사 보안 요원들과 충돌했다.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자 쓰촨성 청두를 사실상 전면 봉쇄하는 등 사회가 불안해지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곳곳에서 다시 봉쇄에 들어가면서 중국 경제 회복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發) 에너지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과 미 금리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에는 또 다른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간 가동 중단에 돌입한다. 전날 ‘제로 코로나’에 지친 이 곳 노동자들이 임금 미지급과 처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시위를 벌이자 정저우 시당국이 이같은 봉쇄 조치를 내놨다.

소셜미디어 등에선 노동자들이 수적으로 열세인 경비원들을 밀치고 공장 탈출을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방역 요원과 충돌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폭스콘은 전세계 아이폰 생산의 70%를 차지한다. 로이터는 이번 사태로 아이폰 생산 속도가 30% 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아이폰14’ 신형 제품 출하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허난성 장저우시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23일(현지시간) 노동자들이 방역요원들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텔레그래프 유튜브채널]

정저우시는 23일에 신규 감염자가 996건 발생, 전날 813건 보다 늘었다고 봉쇄 배경을 설명했다. 봉쇄령에 따라 주민은 거주지나 건물 밖을 나갈 수 없다. 매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도 받아야한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 사태 뿐 아니라 이날 상하이에서 개막한 ‘중국 자동차 해외개발 정상회의’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주최 측에 의해 긴급 취소됐다.

중국의 제조 허브인 충칭과 광저우에서도 지속적으로 높은 감염 건수가 보고되고 있다.

이달 초 광저우국제자동차쇼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연기됐다. 지난 4월에서 이달로 개최 시기가 연기된 제17회 베이징자동차쇼는 연내 열지 않기로 했다.

중국 허난성 장저우시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23일(현지시간) 흰색 전신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들이 노동자를 집단 구타하고 있는 영상이다. 폭력 시위에 나선 노동자들이 작업장 내 CCTV를 부수고 있다. [텔레그래프 유튜브채널]

앞서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 이후 6~9개월 안에 봉쇄를 풀 것으로 기대됐다. 중국 당국이 장기화한 봉쇄로 인한 경제 충격을 더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중국 당국은 이달 초에만해도 부동산 부문 지원책과 함께 일부 코로나19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 새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급증해 하루 2만8000명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4월 상하이 봉쇄 수준이다.

시장에선 현 감염 확산세로 미뤄 중국이 강력한 봉쇄에 다시 들어가면 내년 3분기에나 해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래리 후 맥쿼리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CNBC에 “상하이식 강력 봉쇄를 다시 하지 않는 이상 (중국 정부의 목표인)‘제로 코로나’를 달성할 것 같지 않다”며 “중국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지났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경제가 입은 충격은 지난 21일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상하이 봉쇄 때인 지난 4월 중순께 GDP의 21.2%가 타격을 입은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은 최근 재개방 의지 신호를 보였고 일부 미세 조정 조치를 내놨지만, 이제 재개방 절차는 불편함과 함께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위기 심화와 코로나19 봉쇄가 더해져 압박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 시장 전망치로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3.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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