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프랑스에서도 승리 도취된 모로코 팬들에 경찰 대응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관심을 모았던 벨기에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모로코에 0-2로 패배하며 또 하나의 이변 희생양이 된 가운데,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뒤 승리에 도취된 모로코 축구팬들이 벨기에·네덜란드 등에서 난동을 벌여 당국이 물리적으로 진압에 나서는 일이 벌어졌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 수도 브뤼셀을 비롯해 앤트워프, 리에주 등에서는 거리 응원에 나섰던 모로코 축구팬들이 승리 후 폭도로 돌변해 거리 곳곳에 불을 지르고 차와 상점 등을 부수는 일이 발생했다.
벨기에 경찰은 “수도 브뤼셀과 앤트워프 등에서 수십명의 폭도들이 차에 불을 지르고 벽돌을 던지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에 경력을 동원해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쏘며 군중을 해산시켰다”고 밝혔다.
[유튜브 'Guardian Football' 채널 캡처] |
영국 BBC 방송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브뤼셀 거리 영상을 올리며 “젊은 모로코 팬들이 통제되지 않는 ‘축하’를 벌이고 있다”고 적었고, 로이터 통신은 이날 브뤼셀 여러 곳에서 폭동이 벌어졌으며 모로코 국기를 몸에 두른 일부 사람을 포함한 수십 명이 축구팬들이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브뤼셀에서는 주민들에게 도심 특정 지역을 피하라는 경고가 발령됐고, 폭력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의 지하철역이 폐쇄되기도 했다. 폭동은 오후 7시께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셀 경찰은 현장에서 11명이 체포됐고, 1명은 현재까지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상점와 버스 정류장 등이 파손된 북부 앤트워프에서는 12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고, 동부 리에주에서는 50여명의 폭도들이 경찰서를 공격해 유리창이 깨지고 경찰 차량 2대가 파손되는 일도 발생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대응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유튜브 'Guardian Football' 채널 캡처] |
벨기에 이웃 국가 네덜란드에서도 승리의 환호에 취한 모로코 축구팬들이 폭도로 변해 난동을 부리는 일이 벌어졌다.
네덜란드 경찰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통해 “500여명의 군중이 모였던 로테르담을 비롯해 헤이그, 암스테르담, 위트레흐트 등에서도 경찰이 출동해 성난 군중을 진압했다”고 했다. 특히, 로테르담에서는 축구팬들이 진압에 나선 경찰을 향해 화염과 유리 등을 던지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Guardian Football' 채널 캡처] |
온라인에 게시된 영상에 따르면 네덜란드 경찰은 일대가 어수선해지자 경찰봉과 방패로 무장한 채 팬들을 진압했다.
한편, 이날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FIFA 랭킹 2위 벨기에가 22위 모로코에게 0-2로 패배했다. 모로코는 1승 1무, 승점 4를 기록해 벨기에(승점 3·1승 1패)를 2위로 밀어내고 조 선두로 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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