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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한파 응원’ 예고되는데...광화문 추위 대피소는 1곳뿐
주최측 당일 3만명 운집 예고
市, 한파대비 “결정된 것없다”

전국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며 강추위가 시작됐지만 오는 3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 경기 응원을 위한 한파 대책이 사실상 전무해 대책이 요구된다. 서울시가 이날 내놓은 한파 대책에 거리 응원을 고려한 추가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최 측 붉은악마는 이날 3만명 가량의 시민이 광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가대표 월드컵 경기 단체 응원이 이뤄지는 광화문 광장 내에는 추위를 피할 대피소가 단 1개만 있다. 지난 28일 대한민국 대표팀 조별리그 2차전 당시 우천이 예고돼 설치된 ‘임시’ 대피소다. 난방 기구, 환자용 간이침대와 구급 요원이 준비됐지만 한 번에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이 10명에 불과하다. 1차전과 2차전에만 각각 1만 5000명, 3000명이 모였고 3일 예상 인원이 3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접근성도 떨어진다. 응원단이 모이는 주 무대와 약 200m 떨어진 세종대왕 동상 근처에 위치한다. 동상 주변에 설치된 6개의 운영지원 천막과 함께 자리하고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시민들 상당수가 임시 대피소의 존재 여부도 모르고 있었다. 이의태(25)씨는 “비를 한번 맞으니 계속 추워서 전반전만 보고 귀가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예방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실제 지난 28일 임시 대피소를 이용한 시민은 0명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토요일 0~2시 사이 예상 기온은 영하 1도다.

서울시와 주최 측은 한파 추가 대책 마련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대피소 관련 사안은 결정된 것이 없다. 대피소 위치 이동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행사 관계자는 “토요일 응원 대비 사전 회의에서 한파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위치는 광화문 광장 시설 상황 상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전역에 한파경보가 발령되면서 서울시는 한파 종합지원상황실 가동 등 비상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파 응원과 관련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부터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시설복구반 등으로 구성된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특히 한파경보와 겹친 지하철 파업에 버스 등 육상교통수단으로 몰린 출근길 시민들을 위해 곳곳에 한파쉼터를 만들고, 또 버스정류장에는 온열장치를 가동했다. 한파에 특히 취약한 노인층과 나홀로 주거자들 관리에도 나선다.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격일로 전화와 미수신시 방문을 통해 안전을 확인한다. 거리노숙인 상담과 거리노숙인 밀집지역에 인력을 확대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최진석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갑작스럽게 한파가 찾아온 만큼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즉시 가동해 시민피해가 없도록 꼼꼼히 챙길 것이며, 시민여러분들도 강추위에 대비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주시고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영·최정호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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