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개 이미지 머신러닝 통해 새 이미지 창출
높은 인기에도 백인 중심 결과물과 저작권 논란
이미지 편집 앱 렌사의 매직 아바타 기능 예시 [렌사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자신의 셀프 카메라 샷을 버튼 하나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바줘주는 앱이 나왔다. 사용자가 생각하는 얼굴의 단점은 가려주고 장점을 돋보이게 해주는 놀라운 솜씨에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을 학습하기 위한 기반 데이터를 제공한 예술 작가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해 불만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프리즈마랩의 사진 및 비디오 편집 앱인 렌사(Lensa)는 지난달 말 ‘매직 아바타’ 기능이 출시 된 이후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급증해다. 이 앱은 11월 200만건 가량 다운로드 됐지만 12월 들어 5일 동안 400만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센서 타워는 소비자들이 6일 동안 820만 달러를 이 앱에 지출한 것으로 추산 했다.
연간 35.99달러의 구독료를 받는 렌사 앱의 매직 아바타는 자신의 얼굴 사진을 몇장 업로드 하면 애니메이션이 등 다양한 예술적 스타일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기능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렌사는 인터넷에서 스크랩한 수십억개의 이미지와 텍스트 조합을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란 머신러닝 모델로 학습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용자들은 매직아바타가 자신의 모습을 매우 정확히 묘사하면서도 보다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주는 데 열광하고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알고리즘 정의 단체 AI for the People의 설립자 뮤탈레 은콘데는 “AI 엔지니어링의 훈련과 이미지 모두에서 어두운 색의 피부를 가진 인종에 대한 표현이 부족하기 때문에 보통 여성을 위한 결과이미지는 ‘섹시한 백인 소녀’로 표현되는 경향이 있고 이는 흑인 여성과 소녀들의 자존감에 해를 끼칠수 있다”고 비판했다.
개인 정보 보호 문제도 있다. AI를 훈련시키는데 사용되는 대량의 이미지 모음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미지도 사용된다는 점이다.
많은 디지털 예술 작가들은 렌사의 스타일이 실제 사람들의 실제 예술을 기반으로 하며 전문가들은 보상을 받지 못 한다고 비판한다.
라이엇 게임즈의 스코리 아티스트 존 람은 “모든 사람의 작품을 가져와 컨셉 아트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이 이미 우리 직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는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직원들의 창작물을 사용한 이후 스토리 아티스트의 대부분을 해고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