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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매출 300조’ 앞둔 삼성전자, 내년 뒷걸음질 전망에 초비상 [비즈360]
15, 16일 DX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DS는 22일
2023년 매출 역성장 전망 뒤집을 고강도 전략 주문
마지막 역성장은 3년 전인 2019년 기록
대내외 복합위기가 심화되면서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가 내년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건물 위 삼성 로고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삼성전자가 연매출 300조원을 돌파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금자탑을 쌓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내년 경기 침체에 당장 비상경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재용 회장 취임 후 본격적인 ‘뉴 삼성’ 가동에 들어가는 첫해 최악의 경우 매출 역성장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경영진들 사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경기 수원 사업장에서 15일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했다.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이 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고강도의 전략이 주문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2일 경기 화성 사업장에서 경계현 DS부문장 사장 주재로 회의를 진행한다. 양 부문 온라인 회의를 겸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논의 결과를 보고받으며 신년 구상을 구체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회사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사업 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전방위적 경제 위기에 따른 비상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할 방안 마련이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는데, 이는 9월 전망치(1.2%)에서 0.7%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수요 감소에 이어, 내년 미국 경제 악화에 따른 시장 악화가 추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일단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을 약 308조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무난히 3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분기 실적 악화에 따라 일부 증권사에서는 300조원 미달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하는 등 시장 악화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약 244조원 매출에서 2019년 약 230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23년 연매출이 전년 보다 줄 경우 4년 만의 역성장이다.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매출 또한 지난해 4분기(76조5655억원)보다 감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DX 부문 회의에선 최근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한파를 맞은 스마트폰·가전 시장의 내년 계획과 주요 시장 공략 방안, 수익성 회복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던 물류비 상승의 대응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는 최근 ‘DX 부문 비상경영체제 전환’이라는 공문을 사내 연결망에 올리고 해외 출장, 소모품 비용 등을 줄일 것이라는 내용을 알리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DS 부문 회의에선 가격 하락세가 뚜렷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대응 등이 핵심 주제다. 시장 침체로 감산에 들어선 경쟁사와 달리, 감산 없이 수익성을 유지할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주력인 메모리 사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첨단 나노경쟁을 진행중인 삼성 파운드리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 기술로 꼽히는 패키징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달 진행된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DS 부문 내 어드밴스드 패키징 태스크포스(TF)를 정식 부서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미국 경제가 내년 악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 말은 삼성의 반도체를 비롯한 완제품 판매도 악화된다는 것인데, 경제 상황에 따른 삼성의 투자 계획 조정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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