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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교시대’ 7부 능선 넘은 현대重…현대에서 미래로, 2막 연다 [비즈360]
현재 70% 입주 완료…연내 입주 마무리 전망
“R&D 인력 한데 모여 기술개발에 역량 집중”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IT(정보기술) 중심지 판교에서 미래 도약을 위한 2막을 연다. 연말까지 전 계열사 판교 이전을 마무리 짓고 친환경·디지털 대전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의 판교시대 개막이 ‘오너 3세’ 정기선 HD현대 대표 체제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로 본사를 이전 중이다. 현재 현대제뉴인·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3사와 현대오일뱅크, 현대케미칼 등 에너지 부문, 현대일렉트릭 등이 입주를 마쳤다.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 부문은 입주를 진행 중이다. 연내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GRC는 지하 5층~지상 20층, 연면적 17만5000㎡ 규모로 HD현대를 비롯한 총 17개사가 입주한다. R&D(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등 기술개발 관련 인력 5000여명이 한데 모여 근무하게 됐다.

GRC는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고 건물의 생애주기 관리가 가능하게 했다. 특히 계열사 간 협업이 용이하도록 공유 오피스와 회의실을 충분히 마련하고 직원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마트 워크 시스템 등도 도입했다.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구내식당을 비롯한 편의시설도 일부 가동을 시작했다. 전 직원 입주가 완료되는 내년에는 피트니스센터, 어린이집 등 각종 복지시설 운영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그룹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GRC 입주를 창립 50돌을 맞은 그룹의 미래 50년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권오갑 회장은 지난 11월 현대중공업 창립 50주년 메시지를 통해 그룹의 핵심 요소로 ‘기술 개발’을 꼽고 GRC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선·해양, 에너지, 건설기계 등 3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대표이사에 오른 정기선 사장도 기술집약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밝혔고 올해에는 사명까지 변경하며 미래사업 분야 육성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5월 밝힌 투자계획을 보면 이러한 미래 청사진은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그룹은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 비중을 6~7%까지 끌어올려 향후 5년간 총 2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목표는 친환경·디지털 대전환이다.

현대중공업은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건설 분야 자동화, 무인화 기술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건설기계 인프라 구축, 스마트 에너지사업에 12조원을 투입하고 친환경 R&D 분야에도 7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디지털 분야와 제약·바이오 분야에도 각 1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향후 5년간 1만명을 채용할 예정인데 그중 R&D 인력만 5000여명을 뽑기로 했다. 그만큼 기술개발에 전 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GRC가 제품 개발과 관련한 기초 연구는 물론 신기술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HD현대는 올해 3분기 전 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하는 등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44조3387억원, 영업이익 3조112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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