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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위기·고철가 상승에…철강업계 “생산 늘리고 비용 줄이고” [비즈360]
철강업계, 내년 ‘경기침체’ 준비
포스코, 1월까지 공장복구 완료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 정리도
포스코가 침수 피해 100일만에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재가동했다.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모습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탄소중립 이슈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한 철강업계가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 피해를 빠르게 복구해 철강 수급 안정화를 공언했고, 동국제강은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면서 조직구조 개편에 나섰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내년 산업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세계철강협회는 내년 전 세계 철강 수요를 직전 전망 대비 6670만톤(t) 하향 조정한 18억1470만t으로 예측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유례없는 철강 시장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초 러시아 전쟁 여파로 철광석 등 원자재값이 빠르게 치솟았고,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까지 상승하며 수요까지 악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철강 경기가 좋았던 시기가 길었기 때문에 불황의 여파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생산 정상화 속에서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포스코는 힌남노 침수 피해 이후 100일 만에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재가동했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약 1480만t의 제품 중 33% 수준인 500만t이 통과하는 공장이다. 자동차용 고탄소강, 구동 모터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스테인리스 고급강 등 주요 철강 제품을 2열연 공장에서 생산한다.

2열연공장을 재가동하면서 포항제철소 18개 압연공장 중 13개 공장(1·2열연, 2·3 후판, 강편, 1·2·3·4선재, 1·2냉연, 2·3 전기강판)이 지난 15일부터 정상 가동 중이다. 포스코는 내년 1월까지 추가로 4개 공장을 복구할 계획이다. 총 18개 공장 가운데 노후화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한 1개 공장을 제외하고, 내년 초까지 복구 작업이 완료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불황이 다가올수록 리스크를 줄이고, 고객들에게 기술력과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포스코가 생각보다 빠르게 제철소를 복구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것도 글로벌 최고 수준 철강업체라는 명성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8월 브라질 빼생(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CSP)제철소를 세계 2위의 글로벌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로 넘기기로 하고 브라질 독점 방지감시기구(Cade)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은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MG)주 등 현지에 공장을 갖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아르셀로미탈이 ‘독점’ 사업자가 되는지 여부가 심사 대상이다.

이어 부진했던 중국법인 ‘동국 스틸 차이나’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저수익 사업을 차례로 정리하면서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내년도 불황에 대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중국 법인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다만 중국 장쑤성 장인시에 소재한 동국제강중국법인 DKSC(Dongkuk Steel China) 공장을 최근까지 물류 사업에 활용해 왔다. 중국 내에서 매수자가 나온 것도 공장 입지의 가치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4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지급보증부담 등을 해소했다”며 “또한 적자 사업 정리로 대외 신용도를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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