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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코로나로 죽은 아내 그리워 4000만원 피규어 제작한 남자 [나우, 어스]
제작기간에만 6개월 소요…생전 입던 옷 그대로 맞춤 제작
“코로나 격리중이라 임종 못 지켜 아픈 마음 담아”
콜카타의 은퇴한 공무원인 65세의 타파스 산딜리아가 죽은 아내의 실물과 같은 실리콘 조각상을 집에 두고 있는 모습[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코로나19로 39년간 동고동락한 아내를 잃은 인도 남성이 슬픔을 덜기 위해 아내를 그대로 본 딴 실리콘 피규어를 제작했다. 조각가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을 쏟아 4000만원 상당의 ‘복제품’을 집 거실로 무사히 배달했다.

4일 SCMP 보도에 따르면 65세의 은퇴 공무원인 타파스 산딜리아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아내를 잃었는데, 그 역시 격리돼 있던 차라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홀로 세상을 떠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그는 아내와 꼭 닮은 마네킹을 주문 제작했다.

생전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던 거실 소파에 자리를 마련하고, 그 역시 그 옆에 앉는다. 틈틈이 머리카락을 빗겨주고, 사리(인도 여성 복장) 주름을 정돈한다. 손님이 방문할 때도 아내의 피규어는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SCMP 유튜브 캡쳐]

그는 피규어를 제작하면서 친척들과 약간의 설전도 불사했다. 친척들은 그가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했지만,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뒤에 사진을 걸어두고 추억하면서 조각상은 왜 안되느냐고 반박했다.

조각가 섭외와 만드는 과정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주로 박물관에 밀랍, 섬유 유리, 실리콘으로 피규어를 만드는 조각가 수비말 다스와 접촉했다.

조각가도 처음엔 이 제안을 꺼렸다. 제작이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아내의 얼굴 표정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오래된 사진을 이용해 먼저 3D 이미지를 만들어야만 했다. 조각가는 “가발을 만드는데만 3주가 걸렸다. 의뢰인이 너무 까다로웠고, 머리 가르마와 파마 등 디테일 등에 대해서도 원하는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6개월의 제작을 거치면서 비용은 250만루피(3만200달러, 한화 3847만원)로 늘어났다. 이번엔 옷이 문제였다. 재단사를 찾아 새 블라우스를 주문제작, 평소에 끼던 금 장신구와 함께 매치했다.

완성된 ‘아내’의 모습을 본 그는 말문이 막혔다. 조각가는 “의뢰인이 매우 깊은 소원이 이루어진 것처럼 압도당한 표정을 지었다”며 “나는 그의 반응을 보고 ‘잘 해냈구나’ 하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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