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매체 “3층 건물 계단 아래 개조해서 만들어”
중국 상하이 외곽에 있는 월세 7만원짜리 풀옵션 원룸의 모습. 화장실과 부엌이 함께 있어 변기에 앉아서 요리를 해야한다. [도우인(抖音) 영상 갈무리]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두 평짜리 풀옵션 원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부동산 중개인 리 모씨는 틱톡의 중국 버전인 ‘도우인(抖音)’에 월세 380위안(약 7만원)짜리 방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상하이 칭푸구에 위치한 이 원룸은 많게는 2000위안(약 37만원)까지 하는 주변 시세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과, 심지어 ‘풀옵션’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거래 사이트에서 홍보가 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 씨가 공개한 영상에서 등장한 이 풀옵션 원룸의 실체는 온라인 상에서 알려진 것과는 달랐다. 한 칸짜리 방 한 켠에 작은 침대가 있고, 그 반대편 구석에는 무려 ‘부엌 겸 화장실’이 있었던 것이다.
[도우인(抖音) 영상 갈무리] |
리 씨는 “한달에 380위안밖에 하지 않는 방을 알아보자. 침대도 있고, 창문도 있고, 부엌과 화장실도 있다”면서 “심지어 화장실에 앉아 음식을 준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리 씨는 이 원룸에는 한 달 전까지 세입자가 있었으며, 당시 세입자는 임시 거처용으로 잠시 방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지무(極目)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원룸이 3층짜리 집의 계단 아래에 있는 창고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룸 영상은 리 씨의 발언 때문에 SNS에서 더 화제가 됐다. 그가 380위안짜리 원룸을 “열심히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이 살 것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한 도우인 사용자는 영상 댓글에 “(이주 노동자들도) 이런 곳에 살 수밖에 없다면 그냥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겠냐”면서 “그들은 더 나은 보수를 받기 위해 중국에 온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거기에 살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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