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비행특성이나 능력 갖춰
나머지는 풍선, 드론 등 오인 신고
영국 벤트워터 냉전박물관에 전시된 외계인 모형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정부가 신고된 ‘미확인 비행물체(UFO)’ 366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가량은 풍선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71건은 여전히 추가 분석이 필요해 외계생명체와의 관련 여부를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런 내용의 미확인비행현상(UAP) 연례보고서를 국가정보국(DNI)이 의회에 제출했다면서 기밀 내용을 뺀 11쪽 분량의 보고서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UAP는 통상 UFO로 알려진 현상을 지칭하는 공식 용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첫 UAP 보고서 이후 모두 366건이 관측되거나 신고됐다. 조사 결과 이중 163건은 풍선이었고 26건은 드론이었으며 6건은 새나 비닐봉지 같은 쓰레기였다.
[NASA] |
그러나 나머지 171건은 유형이 특정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사례 중 일부는 이상한 비행 특성이나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사례는 다른 나라의 정보수집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새로 관측된 UAP 사례 상당수는 미 해군이나 공군 조종사가 보고한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조종사 등 군인에게 UAP 사례를 적극적으로 보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UAP 사건은 제한적이거나 민감한 상공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비행 안전이나 적의 정보 수집 활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1년 제출된 보고서에는 2004년부터 17년간 144건의 UAP가 관측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에는 1건만 풍선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43건은 미확인으로 분류됐다. 당시 보고서는 UAP가 외계 생명체나 중국·러시아 등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면서도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국방수권법을 통해 UAP 현상에 대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UAP를 식별하고 조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영역의 이상 현상 조사 사무소(AARO)’를 설립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