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키이우에도 14일 만에 미사일…기반시설·가옥 18채 피해
동북부 하르키우도 타격…중·남부 도시에서도 공습경보
[유튜브 'The Times and The Sunday Times'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4의 도시 드니프로시(市)의 한 아파트 단지에 포격을 가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 제 2도시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등 전역에 걸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州) 주지사 발렌틴 레즈니첸코는 이날 드니프로시 한 아파트단지에 포격 피해가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드니프로 강을 따라 수도 키이우에서 동남쪽으로 약 390㎞ 떨어진 드니프로는 키이우, 하르키우, 오데사에 이은 우크라이나 제4의 도시이다.
부상자 가운데는 어린이 12명도 포함돼 있으며,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잔해에 갇힌 아파트 주민들은 휴대폰 전등으로 신호를 보내며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테러’로 인한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서방에 요구했다. 그는 “죽음의 씨앗을 뿌리는 자들을 무엇으로,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를 세상 사람 모두가 알고 있다”며 “잔해 아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사망자 수는 매시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수도 키이우에서 여러 차례의 폭발음과 함께 포격 피해가 발생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 주요 기반시설에 미사일 공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키이우 왼쪽 지역 드니프로우스키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파편이 키이우 내 일부 지구에 떨어졌으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키이우 외곽 지역의 코피리우 마을에서는 주택 창문이 부서지는 등 주거 지역 내 피해도 생겼다고 클리치코 시장은 덧붙였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코피리우 마을 등지에서 개인 소유 가옥 18채의 창문이 부서지고 지붕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유튜브 'The Telegraph' 화면 캡처] |
키이우가 공습에 노출된 건 지난 1월 1일 밤 이후 처음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에 있는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에도 미사일이 떨어졌다. 올레그 시네그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산업 지구에 두 발의 S-300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공습으로 에너지 시설 등이 파괴됐으나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시네그보우 주지사는 설명했다. 그는 “현재 비상 수습 인력이 파괴된 에너지 시설을 복구하고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남부 도시에도 미사일 공습경보가 잇따랐다. 중부 체르카시(市) 측은 이날 러시아가 늦은 오후 시간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대피할 것을 주문했다.
미콜라이우주(州) 비탈리 킴 주지사는 이날 키이우와 하르키우 공습 소식이 알려진 직후 “러시아의 투폴레프 전략폭격기 17대가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면서 공습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밖에 남부 오데사, 서부 리비우 등도 포격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하루 러시아 미사일 38발 가운데 25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