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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엔 ‘감사’·윤핵관엔 ‘강수’… 출마 선언 코앞 나경원 ‘尹, 심기경호’
나경원 16일 尹 대통령에 ‘순방성과 감사. 건강히 돌아오시라’
김종혁 비대위원 “나경원 해임은 尹 대통령 불쾌감 표현”
박종희 “장제원 말조심 하라… 선거에 대통령 끌어들이면 안돼”
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성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당권 출마 선언을 코앞에 둔 나경원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감사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순방 직전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한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이 불쾌하다’는 뜻이란 해석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귀국한 후 출마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비해 나 전 의원측은 ‘윤핵관’측을 향해선 ‘제2의 진박감별사’ 등 날선 반응을 내놨다.

나 전 의원은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향해 ‘감사하다’고 썼다.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과 관련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에 300억 달러, 한화로는 40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번 순방의 가장 주된 목적은 경제적 성과’라던 윤 대통령께서 순방 이틀 만에 40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것이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썼다.

나 전 의원은 또 “이번 UAE의 40조원 투자 결정은 정권교체와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라며 “이명박 정부에서 수출한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 방문 등, 남아있는 순방 일정 또한 국가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큰 성과를 이끌어낸 윤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남은 일정도 건강히 소화하고 돌아 오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순방을 위한 출국 직전일인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위 부위원장직과 함께 기후환경대사 직에서도 해임했다. 통상 사직서를 제출했을 경우 사표를 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나 전 의원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과 부위원장직 해임 등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에 대해 ‘불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사직서 수리가 아닌 해임한 것을 두고 “나 전 의원이 정책을 발표한 것들에 대한 불쾌감의 표시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또 “중요한 자리인데, 그 중요한 자리를 맡겼더니 본인이 대표로 나가기 위해서 그런 정책, 그 위원회의 정책을 내세워서 본인의 선거운동 하는 것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서 불쾌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임 발표와 함께 대통령실이 후임 인사를 서둘러 발표한 것 역시 나 전 의원에 대한 불쾌감을 표명한 수순이랑 해석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 후임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영미 상임위원을, 신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홍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내정했다. 그럼에도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강조하며 ‘감사하다. 건강히 돌아오시라’고 밝힌 것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비해 나 전 의원측은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 인사들과는 지난 주말 날선 공방을 벌였다. 윤 대통령의 의사와 윤핵관 인사들과의 사이에 일정 부분 온도차가 있으며, 이 때문에 윤 대통령과는 원만한 관계를 바라나 윤 대통령의 ‘후광’을 업은 윤핵관 인사들과는 강하게 부딪치겠다는 의지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측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은 좀 말조심을 해야한다. 나경원 전 대표가 한참 선배 아니냐”며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다는 분이 이렇게 전면에 나서서 경선전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처음 봤다. 굉장히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대표 선거전에서 절대로 대통령을 끌어들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또 “나경원 의원은 우리 당의 확장성을 가진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소중한 자산인데 이걸 이렇게 해놓고서는 나중에 내년에 총선 때 나경원 의원을 써먹지 않고 버릴 것이냐”며 “이해가 안 가는 행태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의원을 겨냥해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지는 이미 잘 나와 있다”며 “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면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 며칠 사이에 행보, 페이스북 글을 보면 출마 의지가 명확해 보인다”며 “다만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서 외국에 나가 계시고 하니까 그 기간에 어떤 의사를 밝히는 것은 좀 예의가 아니기에 귀국 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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