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마피아, 종양 치료 받던 병원서 체포
멜로니 총리 “마피아와의 전쟁, 계속해 나갈 것”
‘마지막 갓파더’로 불리던 이탈리아 마피아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60)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돼 미니밴으로 연행되는 모습.[로이터]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이탈리아 경찰이 검거 명단 1순위에 올려놨던 악명 높은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60)가 30년 도피 행각 끝에 체포됐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마지막 갓파더’로 불리던 데나로가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탈리아 여론의 큰 관심을 보도했다.
메시나 데나로(60)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지명수배된 마피아 두목으로 30년간 도피생활을 해왔다. 그는 1992년 반마피아 검사 조반니 팔코네와 파올로 보셀리노를 살해한 혐의로 부재중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로이터 유튜브 캡쳐] |
‘디아볼릭(악마같은)’과 ‘우 시쿠(마른 꼬챙이)’라는 별명을 가진 메시나 데나로는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각종 살인·테러 사건 수십건의 배후로 지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18세 때에 첫 살인 사건을 저지른 이래 최소 50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내가 죽인 시체만 모아도 공동묘지 하나는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1992년 마피아 단속을 주도했던 조반니 팔코네 검사와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를 살해한 배후로 꼽힌다. 이듬해 로마·밀라노·피렌체에서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 테러에도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1993년 6월 도피를 시작해 지명수배자로 살아 온 데나로는 이날 오전 9시 시칠리아섬의 주도 팔레르모의 사설 클리닉 ‘라 마달레나(La Maddalena)’에서 붙잡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나로는 이곳에서 1년 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그동안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데나로는 도피 중에도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를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2년 궐석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메시나 데나로를 태운 미니밴이 떠나자 현지인들이 박수를 치고 경찰과 악수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는 등 여론은 그의 검거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데나로 검거 소식에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시칠리아를 방문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번 체포는 국가의 승리이며 조직 범죄에 큰 타격”이라며 “마피아와의 싸움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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