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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검찰출석 앞두고 친명·비명 ‘결집’…원내대표 경선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두번째 소환 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친명계와 비명계가 각각 ‘세(勢)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깝게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내홍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지만, 길게는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계파간 샅바싸움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25일 민주당 강경 초선 모임인 ‘처럼회’와 국회 근처 식당에서 오찬 겸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28일 검찰 출석에 앞둔 이 대표가 친명계가 포진한 ‘처럼회’와 만나 사법리스크 대응 전략을 세우고, 선거제도 개혁 등 향후 당이 집중할 ‘정치 의제’를 논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검찰 출석 때 변호인 1명만 데리고 가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처럼회 내에서는 동참 여부를 놓고 입장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처럼회는 김남국·최강욱·황운하·장경태·김의겸·김용민 의원 등 친명계 의원들이 주축이돼 국회에 등록된 의원연구단체다. 2020년 6월 검찰의 ‘민주적’ 개혁을 표방하며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 관련 공부를 위해 만든 공부모임으로 정식 명칭은 ‘행동하는 의원 모임 처럼회’다.

이 대표는 나흘간의 설 연휴 동안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검찰 소환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 첫날인 21일엔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민주당은 하나 된 힘으로 야당 탄압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당과 분리 대응을 주장해온 비명계 의원들은 ‘세 결집’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 비명계 의원 30여 명은 오는 31일 ‘민주당의 길’이라는 연구모임을 출범한다. 이들은 모임 출범식과 함께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앞서 지난 18일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꾸린 정책포럼 ‘사의재’가 출범한 데 이어, 친문재인계 의원 60여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민주주의 4.0’도 같은 날 토론회를 열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분주해진 비명계 인사들의 공동 행보를 두고 검찰 기소로 인한 이 대표의 유고사태 가능성과 내년 총선까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 등의 시나리오에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오는 5월에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고려한 행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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