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capable.design 갈무리]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탈리아의 한 패션기술 스타트업이 감시카메라로부터 사람을 숨겨주는 특수 옷를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캐퍼블(Cap-able)이란 이름의 회사는 최근 인간의 생체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매니페스토 컬렉션’을 출시했다. 가격은 티셔츠가 252파운드(38만4000원), 스웨터는 370파운드(56만4000원)다.
보도에 따르면 캐퍼블은 직물 위에 AI의 이미지 인식을 속일 수 있는 이른바 ‘적대적 패치’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감시카메라를 속일 수 있는 옷’을 만들어냈다. 단순히 적대적 패치를 옷에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적대적 패치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특허를 낸 자체 알고리즘을 직물에 적용했다.
회사가 공개한 홍보 영상에 따르면 AI는 거리의 행인들을 인식하고 그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매니페스토 컬렉션의 스웨터를 입은 한 남성이 등장하자 그를 ‘기린’으로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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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퍼블은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경각심과 생체 데이터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 같은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레이첼 디드로 캐퍼블 CEO는 “무엇을 입을 지 선택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의사소통 행위 중 하나”라면서 “옷은 가치관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퍼블은 일상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는 문제를 패션을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기술을 적용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캐퍼블 공동 설립자인 페데리카 부사니는 “캠퍼블은 패션 산업에 완전히 새롭고 깊은 사고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옷과 악세사리를 바라보는 점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