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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통에 버려진 2살女 시신…3년만 장례식엔 유족 없었다
지난해 12월 6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15개월 된 딸을 방임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김치통 등에 보관하며 3년 간 범행을 은폐해온 친모 서모(34)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앞두고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포천경찰서는 서씨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친부이자 전 남편인 최모씨에 대해서는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다음 생엔 나무처럼 꼿꼿하게 뿌리내리길”.

친모가 15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수년간 김치통에 보관했던 이른바 ‘김치통 시신 유기 사건’의 피해 영아 장례가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수목장으로 치러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의정부지검은 2020년 1월 숨진 뒤 약 3년이 지나 김치통 속에서 발견된 영아의 장례를 지난 20일 치렀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장례식엔 유족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영아는 친부모가 모두 구속돼 재판에 넘겨지고, 다른 유족들마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하자 시신은 무연고 장례 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검찰과 경기북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장례비를 마련하고,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에서 강원 철원지역의 수목장을 지원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측은 사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뒤 자발적으로 모금을 해서 비용을 마련했으며 경기 평택시와 경찰 등에서도 행정적인 지원을 했다.

앞서 아동학대치사 및 사체 은닉, 사회보장급여법 위반 혐의로 친모 서모(34)씨와 사체은닉 및 사회보장급여법 위반 혐의로 친부이자 전 남편 최모(29)씨는 각각 구속기소됐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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