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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의 ‘광폭 행보’…檢출석 미루고 민생·장외투쟁에 ‘내부 결속’까지
출석 시점 조율,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 이후 가닥
당내 정책 대안 챙기고 주말 첫 장외투쟁 연설
비명계 모임 찾아 축사, 계파갈등 봉합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비명계 김종민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추가 소환조사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격적인 여론전에 시동을 걸었다. 검찰이 이번 주 중으로 제시한 소환조사 시기를 다음 주로 미루는 방안을 논의하며 민생 현안과 정치 투쟁에 이어 당내 세력 결집에 나서는 등 전방위적인 ‘민생·정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이 대표는 예정에 없던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검찰과 추가 소환조사 시기를 조율 중인 이 대표 측은 다음 주 중 검찰에 출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늦어도 이번 주 주말에는 소환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대표 측은 오는 5일에 열릴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 행사 이후에 검찰에 출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측 관계자는 “현재 검찰과 출석 시기를 조율 중인데 다음주에 검찰에 갈 가능성이 높다”며 “아무래도 (검찰 측에서) 일요일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 열기를 잠재우려고 이 대표의 소환 시점을 (이번 주 주말로)잡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소환조사 시점을 두고 검찰과 줄다리기를 펼치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민생·정치 행보는 바빠지고 있다. 지난 28일 검찰 출석을 이틀 앞두고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 현장을 찾아 지역 민생 과제를 점검했던 이 대표는 추가 소환조사에 응하기로 결정한 다음날 당내 정책 대안을 직접 챙기며 실질적인 민생문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내 경제안보센터가 주최한 ‘부실·미분양 주택 매입임대 전환 긴급토론회’ 에 참석해 “지금 부동산 경기침체, 이자율 폭등으로 미분양 주택 늘고 앞으로 부실주택들이 상당히 많이 생겨날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불황에 아주 싼 가격으로 공공임대주택 확보할 수 있기에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측면도 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 하방안정에도 큰 도움줄 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정치 보폭’은 확대됐다. 민주당은 4일 오후 4시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연다. 이 대표는 규탄대회 말미에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민주당을 이끈 후 처음 진행되는 ‘장외 투쟁’이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 사당화, 분리대응, 방탄정당 등의 논란을 일으켜 온 당내 계파 갈등은 봉합을 시도한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 열리는 ‘민주당의 길’ 첫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한다. ‘민주당의 길’은 이원욱, 김종민 민주당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 등을 반성하고 미래를 모색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8월 전당대회 이후 꾸려진 ‘반성과 혁신’을 확대한 모임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 측에서 (비명계 의원들에게)얼굴 보자고 요청을 했고, 해당 의원들이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을 제안하며 자연스럽게 토론회 축사를 하게됐다”며 “비명계 만난다는 정치적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대표 차원에서 다양한 그룹별로 의원들과 소통을 해온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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