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6일 “제가 천하람 후보를 조종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면, 김기현 후보를 조종하는 사람이나 정체를 드러내라고 하라”며 김 후보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이준석을 못 나오게 하려고 어거지로 당원권 정지 ‘2연타’를 시켜놓고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라니 무슨 코미디냐”고 적었다. 자신을 겨냥한 김 후보 발언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후보는 황교안 후보와 단일화만 노리고 있을 것’이라는 이 전 대표 발언을 두고 “상상 속에서 온갖 공상을 다 펼치는 것 같은데, 그러지 말고 후보로 나오시지 왜 뒤에 숨어서 조종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에 기대는 것이 아니고 아예 업고 다니고 있다”며 “그런 아바타들을 내놓고 뭘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 (정치를) 하고 싶다면 ‘내가 후보’라고 나서서 하시지 왜 뒤에서 그렇게 궁시렁궁시렁 하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도 김 후보를 향해 쓴 소리를 냈다. 이 전 대표는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전날 TV조선이 주최한 당권주자 첫 TV토론과 관련해 “후보들의 공격이 대부분 김 후보에게 집중됐는데 가장 특징적이었던 것은 황교안 후보가 결국 주 타격 방향을 김 후보로 설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황 후보가 시작하자마자 대뜸 김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했는데, 저도 김 후보와 일을 같이 해봐서 잘 안다”며 “김 후보 반응을 보니 당황해서 초반에 무너진 것 같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