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중국 푸저우시의 한 학교에서 8살 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교사가 학생의 도움을 거절한 사실이 최근 학생의 어머니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더 선, 웨이보 갈무리]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에서 8살 아이가 학교 수업 중 몸이 불편해 도움을 요청했으나 교사에게 무시를 당한 후 사망한 일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교사는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손을 든 것으로 이해해 요청을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지난 중국 남동부 푸저우시 8살 소년이 수업 중 몸이 아프자 교사에게 손을 들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교사가 이를 거듭 무시했고 이후 결국 소년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당시 교사는 소년이 계속해서 손을 들자 “수업이 끝날 때까지 참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2020년 발생했으나, 소년의 어머니가 최근 중국 웨이보에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올리면서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게시글에서 소년의 어머니는 교사가 아이가 아파 책상에 엎드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업을 10분이나 더 진행했다면서 “교사가 아이들에게 도움과 보살핌을 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교사가 아들이 아프다는 사실을 자신들이나 병원에도 알리지 않은 채 단지 아들을 학교 밖으로 내보내는 데 급급했다면서 “아이가 걷기 약하다는 상태인 것을 알면서도 그를 꾸짖고 계단에서 강제로 끌어내렸다”고 토로했다.
손을 들고 교사에게 거듭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의 모습. [더 선, 웨이보 갈무리] |
결국 소년은 그를 끌어내리는 교사에게 이끌리다가 심하게 넘어졌고, 뒤통수를 박고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어머니는 “교사는 당장 구급차도 부르지 않고 아이를 방치했다”면서 “학교와 교사는 내 아이의 죽음에 있다”고 말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이 같은 사건 내용과 함께 3분 가량의 CCTV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소년이 수업 중 계속해서 손을 들고 도움을 구하는 모습과 교사의 손에 이끌려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푸저우시 교육청은 당시 사건에 대해 소년이 다른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으며, 사망 원인과 당시 교내 계단에서의 추락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