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일본에는 설설 기고, 재벌과 대기업에는 퍼주지 못해서 안달"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 했다. 강제동원 배상 해법은 일본에 대한 ‘굴욕 외교’고,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개편 방안을 ‘노동 개악’이라고 규정하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정권의 굴욕적인 강제동원 배상안에 국민 분노가 뜨겁다”며 “정부 배상안은 사실상 대일 항복 문서”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부는 대승적 결단, 한국 주도의 해결책이란 궤변을 내놓고 있다”며 “강제동원 배상안은 일본 입장에서는 최대의 승리고 대한민국 입장서는 최악의 굴욕이자 수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망국적 강제동원 배상안의 대가로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과 G7 정상회담 초청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며 “일본행 티켓을 위해서 피해자를 재물 삼는, 그리고 국민 자존심을 져버리는 행위다. 친일 매국 정권이라고 지적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부가 추진 중인 근로시간 개편 방안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에게 노동자는 국민이 아닌 착취의 대상인 것 같다”며 “정부 계획대로 노동 시간을 살인적 수준으로 연장하면 국민들에게 과로사를 강요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 12시간’ 이내로 묶여 있던 연장근로를 월 52시간, 분기 140시간, 반기 250시간, 연 440시간 내에서 노사 합의로 선택할 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휴게시간 등을 제외한 주당 최대 근로시간은 69시간까지 늘어난다. 근무일과 근무일 사이에 ‘11시간 연속휴식 부여’라는 조건이 붙는다. 연속휴식이 어려울 때는 주 64시간까지만 근무해야 한다. 연장, 야근, 휴일근로 뒤 발생하는 휴가를 적립해뒀다가 사용하는 ‘근로시간저축계좌제’도 도입된다.

이 대표는 “정부가 주당 노동시간을 최대 69시간으로 늘리는 노동 개악을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지금도 우리는 OECD 국가 중 평균 200시간 이상 일하는 최장의 노동시간 자랑하고 장시간 노동에 따른 산재 사망률, 산재 사고율이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사용자와 갑을 관계에 있는 노동자 입장에서 장기 휴가 활성화와 같은 방안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탁상공론이거나 국민을 기만하는 발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