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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김기현 당대표 숙제 셋… 윤핵관·확장성·내홍수습 [국민의힘 전당대회]
김기현 8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첫투표서 과반 달성
윤핵관 관계 설정 어떻게?… 중용? 배제? 갈림길
영남 대표 한계… 인지도 높아졌으나 낮은 호감도
울산 의혹 팔수록 고구마… 대통령실 선거개입 ‘여진’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대의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김기현·황교안·천하람.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기현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선출됐다. 당장 현안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총선) 지휘다. 윤석열 정부 뒷받침을 위해서라도 총선 승리는 필수다. 문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3개월여의 전당대회 기간동안 누적된 각종 현안들이다. 장제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윤핵관’과의 관계 설정과, 본인의 한계로 지적돼온 수도권 확장성 문제, 그리고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터진 ‘대통령실 선거개입’ 논란 등은 김 당선인이 해결 해야 할 과제다. 이와는 별개로 김 당선자는 울산KTX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서도 설명해야할 입장에 처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유흥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24만4163표(52.93%)로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는 안철수 후보가 10만7803표(23.37%), 천하람 후보가 6만9122표(14.98%), 황교안 후보가 4만222표(8.7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가장 관심을 받는 대목은 ‘윤핵관’과의 관계 설정이다. 김 당선인은 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여론조사 지지율 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율에 머물렀으나 해가 바뀐 올해 1월께부터 지지율 급상승 현상을 겪었다. 지지율 상승 배경은 소위 ‘김장연대’로 통칭된 윤핵관과의 원만한 관계 설정이었다. 소위 ‘윤심(尹心) 후보’로 김 당선인이 낙점된 것이 지지율 상승의 배경이었다. 그 중간 고리 역할을 ‘윤핵관’이 담당했다.

그러나 전대 이후 이는 결국 김 후보의 족쇄가 될 개연성이 있다. 핵심은 국민의힘 사무총장에 누구를 임명할지 여부다. 당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살이와 인사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당핵심중 한자리다. 총선을 앞두고선 공천권에 직간접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며 누구를 공천하고, 누구를 공천하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문지기 역할’을 하는 자리가 바로 사무총장이다. 이 때문에 ‘김장연대’의 이면엔 김기현 당대표·장제원 사무총장 등과 같은 설들이 따라 붙었다. 소위 당권을 분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었다.

김 당선인의 현안은 자신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윤핵관과의 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느냐다. 사무총장 외에도 당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당직자 및 당협위원장 등에 대한 포괄적 인사권을 쥔다. 이 과정은 김 당선인이 윤핵관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소위 윤핵관 인사들을 주요 당직에 배치할 것이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김기현 캠프 안팎에선 ‘윤핵관 배제’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으나, 최종 당직 인사는 용산과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영남 대표 한계 뛰어 넘어야… 수도권 총선 승리= 전당대회 기간 내내 김 당선인을 괴롭혔던 단어는 바로 ‘확장성‘이다. 차기 당대표는 내년 4월 총선 사령탑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러나 김 당선인의 지역구는 울산이다. 울산시장도 지낸 김 당선인은 그래서 ‘수도권 사령탑’을 주장하는 안철수·윤상현 후보 등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이에 응대해 김 당선인은 ‘박근혜도 대구’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고심은 깊다. 김 후보는 이번 전대를 치르며 전국적 지명도와 인지도가 높아지긴 했으나, 인지도가 호감도로 바뀌는 데엔 여전히 시일이 걸린다.

이를 보완키 위해 오는 4월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선 수도권 인사가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군 가운데 김학용 의원이 경기 안성으로 수도권이다. 2020년 총선 기준 수도권 의석수는 서울 49, 경기 59, 인천 13등 모두 121석에 이른다.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절반 가까운 의석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은 차기 총선 승리의 핵심 지역이자 최대 승부처다. 김 당선인은 여야를 번갈아 꼽는 수도권 총선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김기현 본인 리스크… 안철수 내홍도 심각= 전당대회에 임박해 불거진 ‘대통령실 선거개입’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손에 결국 넘어갔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복수의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전화를 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특히 안 후보는 ‘선거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하면서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 당선 시 ‘경선 불복’ 가능성을 묻자 “수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때 판단하겠다.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또 자신의 울산 KTX역 인근 땅 거래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최근엔 김 후보가 문제의 땅을 매입한 김모씨가 단순한 교우 관계가 아니라 부동산 사업과 관련한 밀접한 이해 관계 당사자였다는 의혹도 새롭게 제기된 상태다. 관련 의혹은 이미 기사화되기도 했으나 김 후보는 아직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이 역시 김 당선인이 내년 총선 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이미 ‘울산의 대장동’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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