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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애플페이 한국 상륙 첫날…“출근길에 카드발급” “정말 편해” [언박싱]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된 21일 오전 서울시내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고객이 애플페이를 사용해 결제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이날만 기다렸거든요. 출근하는 버스에서 새로 체크카드 발급까지 해서 등록하고 내리자마자 편의점에서 딸기주스를 사 먹었어요.”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국내 처음 상륙한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회사에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임모 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출근길에 첫 결제에 성공한 후기를 헤럴드경제에 전했다. 임씨는 출근길에 ‘세팅(결제를 위한 준비)’을 해놓을 정도로 애플페이 도입을 바라왔다.

편의점·마트·백화점 도입…신세계 계열은 ‘이마트24’만

기존 현대카드 가입자인 또 다른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오전에 애플페이에 가입해 편의점에서 결제했는데 정말 편리했다”며 “평소 아이폰의 ‘지갑’ 애플리케이션은 있으나마나 한 앱이었다. 이제 쓸 수 있어 즐겁다”고 만족했다.

이날 기준 애플페이는 현대카드가 발급한 비자·마스터카드와 국내 전용카드 고객에 한해 주요 편의점(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과 백화점(롯데, 현대, AK플라자 등), 마트(코스트코,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마트 등)를 비롯해 SPC와 롯데GRS(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의 외식, 커피, 디저트 매장 등 다양한 채널에서 이용 가능하다. 단, 대중교통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유통업계에서는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기존 NFC 단말기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단말기 교체를 진행 중이다. 삼성페이가 ‘긁는 카드 결제’에 최적화된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을 사용하는 것에 반해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NFC 단말기의 보급률은 10%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날 취재진이 방문한 여의도동에서는 새로운 간편결제 수단에 대한 관심이 느껴진 곳도 있는 반면 분위기가 체감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오전 실제 사용자는 5~6명에 그쳐…결제 오류 난 곳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역 인근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에 애플페이 사용에 대한 안내문이 포스기에 붙어 있다. 김희량 기자

단말기에 애플페이 안내문을 부착한 여의도동 여의도역 인근 파리바게뜨의 경우 이날 오전 소비자 5~6명이 애플페이로 결제했다. 해당 파리바게뜨 지점 직원은 “포스기에 ‘애플페이’ 로고 스티커가 새로 보이다 보니 ‘이제 되면 다음에 올 때는 써야겠다’고 말하고 돌아가시는 분도 있었다”고 했다.

여의도역 인근 한 세븐일레븐 매장에서는 이날 아이폰을 소지한 고객 중 절반 정도가 결제를 시도했다. 다만 카드 승인이나 등록 오류로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해당 지점 관계자는 “1시간에 20~30대 2~3명 정도는 (애플페이로) 결제하려고 하셨다”면서 “카드승인으로 결제가 안되는 경우도 나왔다. ‘되는 줄 알았는데 안 되네’하시면서 결국 다른 방법으로 결제한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기자가 돌아본 여의도역 인근 편의점 4곳 중 2곳에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애플페이 결제 문의가 오지 않았다고 했다. 아직 애플페이 도입 소식을 모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별도 안내를 하지 않은 한 편의점에서 만난 한 아이폰 이용자는 기자에게 “애플페이 된다는 거 조금전까지 몰랐다. 집 가서 오늘(21일) 등록해야겠다”고 했다.

“애플페이 되나요”…미도입 매장에 묻는 고객 ‘상당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역 인근 투썸플레이스 매장 키오스크에 애플페이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김희량 기자

단, 신세계그룹 계열의 경우 편의점인 ‘이마트24’는 도입하지만 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이마트에서는 애플페이 사용이 이날 현재 불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애플페이 관련 논의된 바가 없고 추후 진행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NFC)가 있지만 삼성페이, 티머니 등의 결제만 현재 가능하다.

이런 탓에 카페 아티제, 맘모스커피 등 애플페이 도입 전인 매장에서 애플페이 결제 여부를 묻는 손님도 있었다. 이날 아티제 여의도점에 들른 한 손님은 애플페이 사용 여부를 물었지만 사용이 불가해 다른 결제수단으로 결제해야만 했다.

“현대카드만 가능” 토로도…“유통가 MZ 겨냥 확대” 전망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18~29세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애플 아이폰 이용비율은 52%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삼성 갤럭시(44%)를 넘어섰다. 젊은 층 아이폰 사용자의 소비를 잡기 위해 유통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애플페이 결제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카드에 따르면 오전 10시께 애플페이 등록자 수는 17만명에 달했다. 다만 현대카드 사용자만 애플페이가 사용하다는 점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시민도 있었다. 경기도에 거주한다는 30대 시민 김모 씨는 “애플페이가 반갑긴 한데 이미 카드가 많아서 다시 발급받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직장인 임씨도 “저는 사실 체크카드를 다른 곳에 쓰는데 애플페이를 위해 현대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면서 “원래 신용카드는 안 쓰는 소비 패턴이라 (현대카드에서) 체크카드 발급이 안 됐다면 곤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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