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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배지 대신 태극기 달았다…민주당의 이유있는 ‘태극기 사랑’
‘애국보수’ 상징 태극기 탈환
尹 정부 대일외교 ‘역공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태극기’를 전면에 내세워 윤석열 정부 대일외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로 보수 성향 시민단체에서 ‘애국보수’ 상징으로 쓰이던 태극기를 민주당이 대정부 여론전 ‘재료’로 적극 끌어와 일종의 ‘반전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안팎에서 태극기를 둘러싼 소란도 발생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정부를 향해 ‘굴욕외교’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은 연일 ‘태극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를 진행하고 본인 차량에 태극기를 다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대일 외교 공세는 지속됐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 소부장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과연 어느 나라 경제산업정책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 횡포에 맞선 우리의 기술 독립, 소부장 자립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대표적 사례였지만 윤 정권 들어 소부장 예산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국내기업들은 피해보고 일본 기업은 혜택을 보는 일에 정부가 나서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 정부의 굴욕적 ‘비정상회담’을 둘러싼 의혹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합동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빠른 시일내 실시할 것을 제안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앞서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동원 피해 배상안 발표 이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외교 공세를 재점화했다.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만난 한일정상회담을 전후로 민주당은 본격적으로 태극기를 꺼내 들었다.

한일정상회담이 진행된 16일에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태극기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의총에 참석하는 의원들에 태극기를 지급하고 의총 중 태극기를 함께 흔드는 모습을 연출했다. 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상희 의원은 “일본은 일제강점기 태극기를 불량선인의 상징이라며 제조와 소지를 금지했다. 태극기를 드는 것으로 결기를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또 의원들에게 태극기 배지를 지급하고, 국회의원회관과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쓰는 노트북 등에 태극기를 달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주요 지도부 인사들은 가슴에 이른바 국회의원 ‘금배지’와 함께 태극기 배지를 달고 공식 행사 등에 나서고 있다.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 노트북에 태극기가 붙어있다. [연합]

상임위원회 곳곳에서는 태극기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17일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회 위원들이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없다”는 문구가 담긴 태극기 팻말을 붙이자 국민의힘에서 회의장 입장을 거부하면서 전체회의 개의가 불발됐다.

이어 문체위에서는 민주당의 태극기 관련 게시물 부착에 국민의힘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결단, 여야 함께 합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붙이는 것으로 맞불을 놓는 장면도 연출됐다. 21일 외교통상위원회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모두 노트북에 태극기를 부착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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