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 민생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납품단가연동제’를 정책위의장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법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가장 필요한 법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성 의장 후임 새 정책위의장에 박대출 의원을 추인했다.

성 의장은 23일 언론사에 사실상의 정책위의장 퇴임사를 보냈다. 성 의장은 정책위의장 직에 그간 매우 성실히 임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지난해 비대위 재구성 등 당내 혼란 상황에서도 정책위의장직을 계속 맡아 ‘여당 정책통’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 의장은 ‘약자·민생·미래, 우리당이 이 세 단어를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는 제목의 글에서 “약자를 위해 한 일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일명 납품단가연동제법을 통과시킨 것”이라고 꼽았다.

성 의장은 “이 법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반대도 굉장히 심했다. 그리고 일부 경제단체들의 반대도 극심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당 지도부의 다른 분들을 설득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성 의장은 “제가 이 법의 통과를 강력히 주장했던 이유는, 대기업 앞에 언제나 ‘약자’일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보수진영은 언제나 약자의 편이 되어주고, 그들이 힘들 때 손잡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진 사람이 약한 사람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고, 다 같이 잘사는 세상으로 가자는 것이 보수의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성 의장은 “‘민생’을 챙기기 위해 했던 여러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갈등을 풀었던 일”이라고 강조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했던 일들 중에는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의 신설을 이끌어 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성 의장은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급간식비 통합을 위해 노력했던 일도 기억에 남는다. 저는 대한민국의 어린이들이 유치원에 다니든, 어린이집에 다니든 동일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정한 기준에 따라 아이들이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또 “그동안 어린이집은 교육청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급간식비 지원에 있어서 부당하게 차별대우를 받아왔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23년 예산안 부대의견을 통해 어린이집에 대한 급간식비 지원 협의를 관련 부처와 교육청에 요청했으며, 각 시‧도 교육감님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성 의장은 “국회 내 소수당으로써 한계가 없지는 않았고, 여러 국회와 정부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들 때문에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던 일들도 있었다”며 “그러나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저는 후회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