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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뚝’ 지지율에 고심 깊어지는 김기현…‘여론전’으로 돌파구 찾을까
주69시간제·강제동원 해법 등 지지율 악재…‘홍보부족’이 원인?
박대출 정책위의장 선임…“정무적 감각 탁월하고 여론전에 능숙”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 지속…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 기록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 뒤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잇따른 지지율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발(發) ‘주69시간 근로제 개편’, ‘강제동원 해법’ 논란에 ‘최고위원 망언’ 후폭풍까지 더해지면서 좀처럼 지지율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여론전’에 강하다고 평가받는 박대출 의원이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선임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지지율을 다시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의장은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신임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민생 정책의 씨를 뿌리고 밭을 가는 ‘1호 정책 농부’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주69시간제’에 대해 “무엇보다도 69시간이라는 잘못된 프레임으로 인해 많은 정책적 오해가 있다”며 “정책의 기본은 근로자의 선택권을 기본적으로 보장한다는 것이고, 근로자들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을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진주시갑을 지역구로 둔 박 의장은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였다. ‘원내대표’를 희망했던 박 의장이 ‘정책위의장’으로 선회한 데에는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김 대표가 박 의장의 ‘정무적’ 감각을 높이 사, 대표 취임 때부터 눈 여겨 보고 있던 것으로 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하는 여당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고, 특히 여론전에 능숙하신 분 아니냐”고 했다. 윤 대통령이 근로시간 개편안을 둘러싼 부정 여론의 원인을 ‘홍보 부족’으로 규정했고, 여당도 ‘악의적 프레임’을 내건 만큼,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기 보다 이를 여론에 잘 전달할 인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지난 대선 캠프에서 유세본부장을 맡아 윤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했다. 박 의장은 지난해 윤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 불거진 ‘비속어 논란’ 당시 MBC 편파, 조작 방송 진상규명 테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아 대야 투쟁에 앞장섰다.

실제 3.8 전당대회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연일 하락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3월 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7%였다. (미디어트리뷴 의뢰, 13~1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05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 지난해 11월 4주차(36.8%) 이후 최저치이며, 더불어민주당(46.4%)과의 격차도 오차범위인 밖인 9.4%p였다.

호남 지지율도 18.4%로 3월 1주차 조사(21.5%)에서 하락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기현 지도부는 이에 지난 23일 전북 전주시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 최고위원은 불참하며 되려 ‘진정성’ 의혹만 낳았다.

당권주자였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최고위원이 실제 현장에 가서 본인의 발언을 정확하게 철회하고 사과 했어야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김 최고위원이 병원 진료 때문에 불참했다고 보도된 것으로 아는데 누가 믿겠냐”며 “결국 성의의 문제인데, 최고위원으로서 책임감을 좀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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