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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3년만에 중국行 글로벌 행보 가속
25일 베이징서 中 발전포럼 참석
삼성 중국 현지 사업장 점검할듯
지난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인 중국을 3년 만에 찾아 주목된다.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사업 활로 기회를 점검하고, 최근 미국의 대(對)중국 가드레일(안전장치) 완화 방침에 따라 반도체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오후 전세기편으로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이 회장이 이날 방문을 기점으로 삼성의 중국 사업장을 두루 찾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지난해 10월말 회장 취임 이후 그동안 진행된 삼성 국내외 사업장 점검 활동의 연장선상이란 분석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당시 부회장 신분으로 중국 산시성 고위 관계자를 만나 면담을 가지고,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대책을 임직원들과 논의한 바 있다.

중국은 삼성의 주요 제조 공장이 위치한 국가다. 삼성전자는 시안에 낸드 플래시 공장 2개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시안1·2공장은 삼성전자 낸드 플래시 물량의 약 40%를 생산한다. 2022년 4분기 삼성 낸드 플래시 세계 시장점유율(트렌드포스 기준)이 33.8%를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세계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약 13%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쑤저우에는 삼성의 반도체 패키징 관련 후공정 라인도 있다.

삼성전자의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역시 쑤저우 가전 공장을 통해 에어컨·냉장고 등을 생산한다.

삼성 부품 계열사들 역시 중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동관과 천진에 스마트폰·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을 생산한다. 삼성전기는 중국 천진과 고신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천진은 전자제품내 안정적인 전류 통제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제조를 주력으로 삼고 있고, 고신은 카메라모듈 생산을 담당한다.

업계에선 이 회장이 주요 거점 지역을 찾아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이 회장은 국내를 중심으로 사업장을 두루 챙겼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등 2월 한 달 동안 공식적으로 알려진 현장 방문만 총 5차례다. 이달 들어서도 구미 스마트시티와 구미전자공고, 화성 반도체 연구소 등을 찾았다.

이 회장은 오는 25~2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포럼에는 100여 명의 해외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외국 기업인 중에는 이 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이 초청을 받았고, 지멘스, 퀄컴, 코닝, BMW, 벤츠, 화이자, 아람코 등의 최고 책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매주 열리는 이 회장의 삼성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이 3월 남은 기간 동안 없는 만큼 해외 출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에는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에 함께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21조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현장을 찾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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