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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에서 투자 가장 많이 늘었다”…‘수소’에 특히 힘주는 이유 있었네 [비즈360]
두산퓨얼셀 투자비 매년 고공행진
박정원 회장 수소 사업에 지대한 관심
새 연료전지 개발 등 속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전개하는 두산퓨얼셀이 최근 2년간 투자액을 5배 이상 늘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데다가 그룹차원에서 새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키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두산퓨얼셀은 새 연료전지 개발, 생산시설 구축 등을 통해 그룹 핵심 계열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두산퓨얼셀이 생산시설 증설, 기술 개발 등을 위해 투자한 비용은 1085억원이다. 2년 전인 2020년(190억원)보다 투자액이 5.5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투자액이 증가했다.

올해 두산퓨얼셀 투자액은 1188억원으로 예정됐다. 계획대로 진행될 시 투자액은 전년보다 9% 늘어난다.

두산퓨얼셀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제품. [두산퓨얼셀 제공]

2014년 ㈜두산의 별도 사업부로 출범한 두산퓨얼셀은 2019년 인적분할을 통해 별도법인으로 설립됐다. 이후 수소 등 다양한 연료로 발전할 수 있는 제품군을 구축했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수출에 성공했다.

두산퓨얼셀의 투자 증가는 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지난해 초 채권단 관리 졸업에 성공한 두산은 재건을 위해 새 먹거리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박 회장이 꼽은 미래 먹거리는 수소연료전지와 협동로봇, 드론 등이다.

미래 먹거리 중 수소연료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상당하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2018년부터 연평균 30%씩 성장해 2030년 5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룹의 또 다른 캐시카우가 필요한 점도 두산퓨얼셀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연결 기준 두산밥캣 매출은 8조6219억원이다. 두산그룹 전체 매출(16조9958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두산그룹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는 이유기도 하다.

투자에 따른 결실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지난해 연간 수주는 297㎿(메가와트)로 목표치인 240㎿를 초과 달성했다. 2021년(131㎿)과 비교했을 때가 2배가 넘는다.

두산은 꾸준한 투자를 통해 두산퓨얼셀의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중저온형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개발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중저온형 SOFC는 전력 효율이 높고, 기존 제품보다 낮은 620도에 작동해 상대적으로 기대 수명이 길다.

두산퓨얼셀은 올해까지 중저온형 SOFC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만금 산업단지에 50㎿ 규모의 양산공장을 준공한다. 생산체계가 갖춰지면 두산퓨얼셀은 2024년 발전용 SOFC, 2025년 선박용 SOFC 시장에 차례로 진출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중동,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서 기회를 확보하고 사업 모델을 다각화해 올해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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