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료협회 저널]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몸 속에 유리컵이 들어가 수술로 빼낸 네팔 남성이 '우연히 몸 안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가 끝내 '성적 의도로 일부러 넣었다'고 실토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보도에 따르면 네팔 남성 A(43) 씨가 최근 장 절제 수술을 받고 12㎝ 크기의 유리컵을 빼냈다.

A 씨는 장 안에 사흘간 유리컵을 넣은 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변비 증세를 겪었다고 한다. 의료진은 변비로 내원한 A 씨에게 특별한 외상 징후가 보이지 않자 엑스레이를 촬영했다. 이 과정 중 A 씨 골반 근처에 있는 유리컵을 발견했다.

A 씨는 의료진과의 면담 중 처음에는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곳에 둔 유리컵이 우연히 엉덩이를 통해 들어갔다"며 "스스로 빼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했다.

하지만 A 씨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의료진이 계속 추궁하자 그는 "술에 취한 상황에서 성적인 의도로 장 속에 컵을 삽입했다"고 했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외과적 수술 없이 직접 컵을 잡아 뽑으려고 했다. 그러나 컵은 너무 깊숙한 곳에 있었고, 빼는 과정 중 깨질 위험도 있었다.

이에 따라 결장절개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져 컵은 안전하게 제거됐다.

A 씨는 수술 후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장 천공, 치질 등 합병증을 겪지 않고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의료진은 이번 수수 기록을 네팔전국의사협회에 보고한 상태다. 의료진은 "항문을 통해 물체를 삽입하는 행동은 패혈증에 따른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