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5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조선 제1의 혀’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덕담하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꼬아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사 시절 저를 ‘조선 제1검’이라고 부르셨던 것은 다름아닌 민주당 의원분들”이라며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데, 그분들이 저를 부르는 이름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일부 언론이 (한 장관을) ‘조선 제1검’이라고 평가하는데 편파 수사를 해서 그런 별칭은 붙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오늘 말하는 것을 보면서 ‘조선 제1의 혀’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장관이 그럴 듯해 보이기는 하는데 냉정하게 따지면 많은 부분이 궤변”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을 향해 “(저에게) 덕담하셨으니 저도 덕담을 해드리자면, 거짓말이 끊기 어려우시면 좀 줄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한 장관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화법을 ‘초등학생 화법’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국회에서는 자기잘못을 지적받으면 호통치고 고압적으로 말을 끊고 그냥 넘어가자는 식으로 하더니, 끝나고 나면 라디오에 달려가서 (제가) 없는 자리에서 욕하고 뒷풀이 하시는 것이 민주당 유행”이라고 비판했다.

법무부에서 현직 검사가 퇴직한 후 1년 동안 공직후보자에 출마하는 것을 제한하는 ‘검사출마제한법(검찰청법 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한 장관은 “그 법은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당시 발의했고, ‘윤석열 방지법’이라고 비판받았던 법”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병 이사 등 총선 등판론이 나오는 데 대해 한 장관은 “저는 최근에 송파구 쪽을 가본 적이 없다”며 “신기한 것이 보통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근거가 있어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권은 그렇지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딴 곳도 아니고 왜 송파인지 혹시 알게 되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이 정책보다 한 장관의 애창곡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두고 한 장관은 “의미없는 질문, 저를 모욕주기 위한 질문을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