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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년 1100만t 시장 열린다”…해운·물류업계, 너도나도 ‘암모니아’ [비즈360]
KSS해운 독식한 시장, 글로비스·HMM 가세
‘탈탄소’ 추세 가속화…꾸준히 수요 급증세
현재 120만t, 2030년 9배 증가할 가능성
KSS해운의 암모니아 운반선 가스 비너스. [KSS해운 페이스북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국내 암모니아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최소 1100만t(톤)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운·물류업계가 암모니아 수송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암모니아는 운반하는 데 특수한 선박이 필요한 물질이다. 국내에서는 ‘암모니아 운반선’을 보유한 KSS해운이 관련 사업을 독식해 왔다. 여기에 해운·물류 대기업인 HMM과 현대글로비스가 뛰어들면서 해운·물류업계 간 경쟁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KSS해운은 최근 암모니아 운반선 추가 도입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KSS해운이 운영하는 암모니아 운반선은 ‘용선’ 형태로 도입한 ‘가스 유토피아’, ‘가스 비너스’, ‘가스 퀀텀’ 총 3척이다. KSS해운의 암모니아 운반 능력은 세계 6위(전체 86척 중 3척) 수준이다.

KSS해운은 추가로 암모니아선을 도입해 국내 암모니아 운송량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이다. KSS해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점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스터디를 시작했다”며 “현재 보유한 선박이 2013~2017년 건조된 5년 이상급 선박인데, 이보다 신형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KSS해운이 추산하고 있는 세계 암모니아 운반선 시장 현황. [KSS해운 제공]

KSS해운은 최근 진행한 투자(IR) 행사에서 향후 국내 암모니아 시장이 1100만t 규모까지 커질 경우 35척 이상의 암모니아 전용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도출했다. 오는 2025년에는 일부 연료를 암모니아로 사용하는 ‘암모니아 D/F(Dual Fuel) 엔진’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도입에도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SS해운이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후발 업체들의 시장 참여가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GS에너지와 손잡고 암모니아 운반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3월 협약식을 갖고 현대글로비스는 청정 암모니아·수소 사업 전반에서의 해상운송 서비스를, GS에너지는 암모니아·수소 생산 및 관련 수입 터미널 구축을 담당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총 2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를 운송할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건조하고 있다. 오는 2024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MM도 롯데정밀화학과 손잡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4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정밀화학이 사용하는 일부 암모니아의 해상운송을 HMM이 담당하기로 뜻을 모았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최대의 암모니아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다. HMM은 롯데정밀화학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와 GS에너지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당시 기념사진. [현대글로비스 제공]

국내 암모니아 시장이 확장할 조짐도 감지된다. 암모니아가 액화수소 운반법의 대안 물질로 떠오르면서다.

수소 에너지의 운송과 저장을 위해서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액체로 바꿔야 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암모니아다. 수소에 질소를 결합하면 암모니아가 된다. 이렇게 생산한 암모니아를 해상 운송으로 옮기고, 수요처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식이 고안되고 있다.

선박용 탄소중립 연료와 발전용 에너지로도 암모니아 쓰임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전 경영연구소는 오는 2030년 전 세계 암모니아 수요가 1억9000만~2억1000만t, 국내에서만 최소 1100만t의 암모니아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20년 국내 암모니아 총수입량 122만t의 9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2050년까지 해운업계가 탈탄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료로 암모니아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육상과 해상 운송 모두에서 암모니아가 주목받고 있어 큰 회사부터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암모니아 운반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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