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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재옥, ‘무사고’ 100일…巨野공세 속 협치는 숙제[이런정치]
메시지부터 의원·법안 관리까지…‘철두철미 리더십’ 호평
尹거부권 기댄 대야 협상력은 한계…9월 정기국회 본격 시험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도부 설화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선출된 그는 꼼꼼한 리더십으로 잡음 없이 원내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내 지도부에 비주류 등용을 노력하면서 당 화합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대야 협상력 발휘하지 못하고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점은 한계로 꼽혀, 9월 정기국회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윤 원내대표 리더십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건 ‘철두철미한 성격’이다. 한 초선 의원은 “별다른 사고 없이 100일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의원들이) 윤 원내대표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용해 보이지만 물밑에서 모든 사안을 세세하게 다 직접 챙긴다”고 말했다. 실제 윤 원내대표는 주말을 포함해 매일 당일 어젠다를 확인하는 회의를 갖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돌발 발언이 없도록 시간 제한을 두는 등 직접 메시지 관리에 관여하고 있다. 올초 김재원·태영호 설화로 겪은 수난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사례는 원내부대표 1명마다 10여명씩 ‘담당 의원’을 배정한 것이다. 원내부대표들은 담당 의원들에게 의원총회, 본회의 등 국회 내 일정 참석 독려하고 주요 사항을 공지하고 있다. 원내부대표단의 한 의원은 “‘너무 자주 찾는다’는 불평도 나오지만,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지역구에만 매몰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원내지도부에 비주류와 계파색이 옅은 이들을 등용한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한 의원은 “지도부 임명은 선거를 앞두고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입법 성과로는 간호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 정국 속에 국회를 통과한 전세사기 특별법이 꼽힌다. 당시 법안심사소위 때마다 개선된 정부안이 제시됐는데, 그 배경에는 긴밀한 당정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윤 원내대표는 소위를 전후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수시로 소통하며 협상 전략을 짰다고 한다.

수적 열세를 극복할 만한 ‘한방’이 없었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여야 협상이 결렬되면서 양곡관리법, 간호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됐다. 윤 원내대표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취임 이후 매주 월요일마다 함께 점심을 먹으며 접점을 모색하고 있지만,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하는 민주당의 결의안 단독 처리를 막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거세지는 거대 야당 공세를 극복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당장 민주당이 단독 처리를 검토 중인 노란봉투법, 방송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현안이 산적한 9월 정기국회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압도적인 의석 수를 가진 민주당에 제동을 걸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반론도 있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여야 모두 9월 정기국회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민주당이) 정쟁만 한다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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