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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뼈말라’ 거식증 유튜버 안 보이게 해달라…2만명 청원 [나우, 어스]
인플루언서 유지니아 쿠니는 비현실적으로 마른 몸으로 각종 뷰티 관련 콘텐츠를 제작한다.[유지니아 쿠니 틱톡 계정]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유튜브 구독자 213만명을 거느린 인플루언서 유지니아 쿠니(29)를 더이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안 보게 해달라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뼈에 가죽만 붙은 체형의 그가 거식증을 공개적으로 홍보하면서 비정상적으로 마름을 추구하는 10대 여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1만8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를 일시적으로 유튜브에서 활동 중지시키고 의료 지원을 요청하는 ‘체인지’(Change.org) 청원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유지니아는 2주 전 영화 ‘바비(Barbie)’ 개봉에 맞춰 금발 가발을 쓰고 분홍색 의상을 입고 영상을 찍어 올렸는데, 현재까지 유튜브에서 14만회가 넘게 조회됐으며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터(현재 ‘X’)에 올린 게시물도 모두 합쳐 1650만회가 조회됐다.

영상과 사진 속의 그의 모습은 충격적일 정도로 뼈만 남은 상태였다.

이에 댓글 섹션은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가득찼다.

한 사람은 이렇게 썼습니다. “어떻게 이 극도로 아픈 여성이 수백만 명의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허용되는가. 그의 계정은 폐쇄되어야 하고 그는 입원해야 한다”고 썼다. 또 다른 사용자는 “슬프고 무섭다”고 했다.

그 밖에도 “빨리 도움받지 못하면 죽을 것이다. 그런데 좋아요와 팔로우를 누르면서 응원하는 사람들은 누군지 모르겠다”, “걷는 것은 고사하고 서 있을 힘이 있다는 게 놀랍다”, “죽어가는 사람은 아이들이 영감을 얻기에 좋은 사람이 아니다”와 같은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할리우드 영화 바비 개봉에 맞춰 코스튬을 입고 사진을 찍은 유지니아 쿠니 모습[본인 인스타그램]

무려 10년 전부터 유튜버로 활동해온 그는 이전에도 섭식장애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맞닥뜨렸다. 2016년에도 시청자들이 진지하게 치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유지니아는 “어떤 분들은 제가 여자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나는 결코 유튜브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의도가 없다”며 “나는 누구에게도 나처럼 외모를 바꾸거나 체중을 감량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한 사람은 자신의 사촌이 유지니아처럼 보이기 위해 굶었다며 청원에 동참했다. 이 사람은 “겨우 12살 소녀인 사촌이 유지니아를 보고 따라하려고 17파운드(약 8kg)를 감량했다”고 올렸다가 후에 글을 삭제했다.

한편, 거식증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 이미지와 먹는 것에 집착하게 만드는 섭식 장애로, 살이 찌거나 뚱뚱해지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함께 체중에 대한 비현실적인 인식을 갖는 감정적 및 행동적 문제가 포함된다.

남성보다 여성, 특히 소녀들에게 더 흔하며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경우 날씬함을 조장하는 사회 환경적인 원인에 기인한다.

섭식장애에 걸리면 근육 손실, 심장 문제, 신장 문제, 변비, 팽만감, 메스꺼움, 뼈 손실 및 빈혈을 겪게 되며, 특히 거식증은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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