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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전셋값이 이상해” 지난달 10억하더니 돌연 16억에 나갔다[부동산360]
올림픽선수촌 등 대단지 내 가격 다양
신규-갱신 계약 간 이중가격도 여전
역전세난 우려 줄었지만 혼조세 양상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단지 상가 공인중개사 사무실 창문에 아파트 급매물과 상가 임대 등 현황이 붙어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 하반기 역전세난은 예고됐던 것과 달리 잠잠한 가운데, 같은 단지 내에서도 전셋값이 크게 차이 나는 고무줄 장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전셋값 하락세에도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이중 가격’이 여전히 포착되거나, 대단지 내 다양한 가격대 형성 등 이유가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163㎡는 지난 11일 16억원(7층)에 새로운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같은 면적이 10억원(9층)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는데 약 한 달 새 6억원이 뛴 셈이다. 해당 면적 전세 최고가는 지난해 5월 기록한 19억8000만원(9층)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갱신 계약은 주로 12억~13억원대 사이에서 체결됐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외에도 주요 대단지 내에서는 전세 실거래 가격이 수억원씩 널뛰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이달 10일엔 12억원(23층), 12일엔 5억원(12층)에 각각 신규 세입자를 들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7억5000만원(2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달 5일에는 4억원(10층)에 계약했다. 송파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구 수가 많아 급전세부터 일반 시세 대비 높은 수준까지 전세 가격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규 전세 계약과 갱신 계약 간 가격 차이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장지동 ‘송파와이즈더샵’ 전용 97㎡는 지난 6월 23일 2억5000만원(9층)에 전세 계약을 하고, 약 한 달 뒤인 7월 24일엔 7억9000만원(16층)에 세입자를 들였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110㎡는 지난달 22일 9억9225만원(7층)에 전세 갱신 계약이 체결됐다. 불과 이틀 뒤 같은 면적은 14억원(7층)에 신규 세입자를 들였다. 압구정 ‘현대’ 1차 전용 196㎡도 지난달 29일에는 13억1250만원(7층)에 전세 갱신 계약을, 이달 11일에는 21억원(14층)에 신규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이중가격은 전월세 상한제가 포함된 임대차법 시행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셋값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포착되는 양상이다.

이밖에 일부 지역은 입주장 영향으로 전셋값이 출렁이고 있다. 이달 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 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가운데 인근 단지 전셋값은 널뛰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이달 초 13억5000만원(21층), 15억원(22층)에 각각 전세 계약을 갱신했지만 신규 계약은 8억3785만원(3층)에 이뤄졌다. 현재 전세 호가는 회복해 12억8000만~15억원 수준이다. 시세 대비 10억원 이상 지나치게 낮은 전세 계약은 ‘융자 낀 매물’일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지인, 가족 간 전세를 준 계약이 아닌 이상 지나치게 편차가 큰 거래는 선순위 담보 대출이 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또한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 간 보증금 차이도 발생하며 전셋값이 더 혼조세를 보일 수 있다”며 “대출이 없는 전세 물건의 계약을 기준으로 시세를 가늠해야 하며, 보통 리스크를 줄이려면 매매 시세의 70% 수준을 적정선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혼조세 속에서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며 역전세난 우려는 가라앉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라 4주 연속 상승세였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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