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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동석 그렇게 대단해?” 4배 더 비싼데…불티나게 팔린 외국산 백신
[싱그릭스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나도, 당신도 대상포진 대상자입니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000만 흥행배우 마동석을 앞세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 전반기 매출이 200억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점차 밀리는 형국이다.

더 중요한 건 싱그릭스가 국산백신보다 약 4배 가량이나 비싸다. 그럼에도 이 같은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지속 시간 등 성능이 좋다는 점 외에도 마동석을 앞세워 대중적 인지도를 넓힌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매출이 30억원 급감하면서 국산백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싱그릭스는 최근 배우 마동석을 앞세운 광고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마동석 출연 광고의 경우 각각 589만회, 370만회, 141만회 등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대상포진 백신이 비급여이기 때문에 접종자들이 선택하게 되는데 마동석 광고 등을 접한 이후 확실히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스카이조스터 올해 1분기 매출은 95억원에서 2분기 65억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싱그릭스는 1분기 63억원에서 2분기 111억원으로 증가했다.

스카이조스터의 감소세과 싱그릭스 증가세가 맞물려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1분기 11만2822도즈, 2분기 7만7314도즈 등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싱그릭스는 3만4891도즈에서 6만1270도즈로 2배 가량 급증했다.

머크(MSD)의 조스타박스는 1분기 60억원(6만473도즈), 2분기 58억원(5만8393도즈)로 나타났다.

작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작년 4분기엔 스카이조스터가 국내 시장 점유율 57%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2022년 12월에 싱그릭스가 출시된 후 점차 점유율을 내주는 모양새다.

의료계에서는 최대 60만원(2회 접종)이라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싱그릭스가 항체생성률, 지속 기간 등 경쟁사보다 우위라는 점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조스타박스 대신 싱그릭스로 접종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로서는 난감하다.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은 올해 전반기 약 470억원(지난해 약 4567억원)으로 급강하했다. 특히 전반기 매출의 63.1%가 스카이조스터, 스카이바리셀라(수두 백신) 등에서 나왔을 정도로 자체 개발 백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런 가운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대상포진 예방 접종 시장에서 강적을 만난 셈이다. 실제로 연도별 대상포진 예방 접종자 수는 2021년 48만9572명, 지난해 53만5720명, 올해 7월까지 60만7354명으로 증가세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성장하고, 새로운 방식의 백신이 도입되면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백신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스카이조스터(약 15만원)는 가격경쟁력, 접종 편의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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