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정의선 회장 ‘제네시스 선언’
프리미엄 공략…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
전동화 이어 첫 쿠페형 SUV 출시…진화 계속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이제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합니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론칭 8주년을 맞았다.
2015년 11월 4일 ‘초일류 완성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포부로 첫발을 내디딘 제네시스는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론칭 7년 10개월여 만인 지난 8월에는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 고지를 넘으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8월까지 전 세계에서 모두 100만8804대(국내 69만177대, 해외 31만8627대)를 판매,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선 지 2년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15만4874대) 대비 9.5% 늘어난 16만9553대로 집계됐다. 2021년 20만1415대, 2022년 21만5128대를 판매한 제네시스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연 20만대 판매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네시스 ‘G80’(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G70’, ‘GV80’, ‘GV70’, ‘G90’, ‘GV60’. [제네시스 제공] |
특히 미국 시장에서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해 1~10월 미국 판매 대수는 5만6385대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판매량만 보더라도 제네시스는 5724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2022년 11월 이후 무려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역시 꾸준하게 확장 중이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로 평가받는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2017~2020년 4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1위, 2021년 2위에 이어 2022년 1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제이디파워의 '2023 미국 기술 경험 지수 조사(TXI)에서 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의 성장 배경으로는 ‘품질 경쟁력을 갖춘 제품군’이 꼽힌다. 2015년 브랜드 첫 차로 플래그십 세단 ‘G90’을 출시한 이후 2020년 4개 라인업을 운영한 제네시스는 전동화·고급화 전략에 집중하며 3년새 라인업을 두 배 이상 확장했다. 현재 제네시스가 판매하는 차종은 세단 5종, SUV 3종, 전기차 3종 등 모두 11개다.
제네시스 ‘GV80 쿠페’ 측면 디자인. 서재근 기자 |
특히 지난달에는 브랜드 최초로 대형 SUV 'GV80'의 쿠페형 모델 'GV80 쿠페'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쿠페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2025년에는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은 정 회장이 브랜드 론칭 당시 제시한 제네시스의 브랜드 정체성,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은 “이 시간부터 ‘제네시스’는 별도의 새 브랜드로 새롭게 탄생한다”며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많은 경쟁자가 있지만, 제네시스를 통해 반드시 시장 변화에 부응하고, 무엇보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갈 수 있는 친환경차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화 전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현재 GV60, 일렉트릭파이드 GV70·G80 등 3종의 전기차를 판매 중인 제네시스는 오는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전기차 생산지 다변화를 추진,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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