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환경업 진출 3주년을 맞아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국내 1위 소각·수처리 등 다운스트림(폐기물 처리)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고 기술 고도화로 대표되는 신기술 적용 등을 통해 녹색산업 수출 성과도 이뤄냈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회사의 국내 환경 자회사 숫자는 24개로 늘었고, 사업구조도 소각·매립·수처리 등 다운스트림부터 폐플라스틱, 전자전기폐기물, 폐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업스트림 사업까지 확대됐다.

국내 최다(1295개) 수처리장을 운영 중인 SK에코플랜트가 1년간 정화한 하·폐수의 양은 약 11억700만t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의 연간 수돗물 사용량(2021년 기준 11억95만t)을 웃돈다. 연간 약 35만1495t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반소각 부문에서도 국내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의료 소각 용량까지 포함하면 연간 전체 소각 처리량은 40만t을 넘어선다.

국내 최초로 적용한 소각시설 인공지능(AI)솔루션은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49.9%, 질소산화물은 12.9% 저감하는 효과를 냈다. 전력, 스팀 등 에너지 생산량은 약 3.1% 증가했다. AI 소각로 5개소 도입 300일 누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폐기물 배출부터 수거, 운반, 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데이터화하고 관리하는 ‘웨이블’은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1년 만에 가입 사업장 210곳을 확보하는 성과도 냈다.

폐PET병을 원재료로 만든 K-에코바는 철근 대체재로 건설현장에 실제 적용되는 등 사업화 궤도에 올랐다. 연간 생산량은 약 1만6000t으로 일반적인 철근과 비교해 강도는 높고 무게는 가볍다. 내년 4만톤, 2027년 20만t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폐기물 소각재와 하수슬러지 건조재로 시멘트 대체재인 ‘K-에코바인더’ 시제품 생산에도 성공했다. 연간 최대 15만t의 K-에코바인더 생산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연 1200t의 파일럿 생산을 추진 중이다.

폐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리사이클링 시장에서도 북미, 유럽, 아시아 권역별로 글로벌 거점을 확보했고, 배터리 소재사 및 완성배터리 기업들과 협업을 기반으로 공급망 구축도 마무리했다. 효율적 고속 방전을 포함한 폐배터리 전·후처리 4대 핵심기술 특허 출원도 마쳤다. 미국 켄터키,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 옌청 등 주요 거점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건설도 한창이다.

아울러 ESG컨설팅 진행 등을 통해 체계를 정립하고, 지속적 노력으로 환경 자회사들의 연 평균 법령 위반 건수는 SK에코플랜트 인수 전과 비교해 50% 이상 줄었다. 장기적으로 법령 위반 ‘제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4월부터 한국환경산업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고,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SK에코플랜트 AI솔루션이 적용된 소각시설을 올해 초 찾기도 했다. 신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