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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의 ‘세상에 없는 기술’…새출범 미래사업기획단이 실현할까 [비즈360]
2024년도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주요 포인트는
신사업 발굴 전담 조직으로 사업지원TF 역할 보완
전영현 부회장이 진두지휘…전자 및 계열사 시너지 총망라
투톱체제 유지 속 1970년생 용석우 부사장 ‘초스피드 승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신사업 발굴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부재 속 미래 먹거리 확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현호 부회장이 맡고 있는 사업지원TF가 사업 조율 및 지원 등을 담당하긴 했지만, 전자 관련 계열사 간의 총체적인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전담 조직을 이번 인사로 보완했다는 평가다. 나아가 이번 인사에서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투톱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에 힘을 주는 형태로 경쟁력을 보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향후 10년 이후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오로지 신사업에만 초점을 맞춰 삼성전자 및 전자 관련 계열사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사업 시너지 및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SDI 이사회 의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단장을 맡게 되며,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특히 단장의 직급을 부회장급으로 정한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읽힌다.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당초보다 한주 앞당겨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속도감 있는 인사로 위기 돌파를 위한 조직 세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작년 사장단 인사(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와 비교하면 이번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졌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난 데다, 올해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업황 악화로 1∼3분기에만 1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해 인적 쇄신을 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안정에 무게를 둔 대신 조기 인사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왼쪽),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을 중심으로 한 투톱체제를 유지하며 동시에 차세대 리더 발굴에 힘을 줬다.

영상디스플레이(VD) 부사업부장이던 용석우 부사장을 2년 만에 사장으로 ‘초스피드’ 승진시키며 사업부장에 선임하는 파격 인사도 단행했다. 1970년생인 용 부사장은 지난 2020년 1월 전무로 승진한 후, 2년 만인 2021년 12월에 부사장이 됐고 다시 2년 만인 올 11월에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TV 개발 전문가로, 개발팀장과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사업 성장에 기여한 ‘젊은 리더’에 확실히 힘을 실어줘, 내년 경제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말 투톱 대표이사 체제로 등장한 리더들은 유임해 ‘안정’에 초점을 뒀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지난 2021년 조직 개편 이후 각각 DX(디바이스경험)부문과 DS(디자이스솔루션) 수장으로 역할을 하면서 내년 사업 반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DS)부문을 맡고 있는 경계현 사장은 내년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독주를 막고, 차세대 제품 기술 혁신 및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세계 주요 기업 간 첨단 공정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 혁신을 통해 TSMC와의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올 3분기까지 연속 3개 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달 D램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내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제공]

그간 DX부문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 VD사업부장을 겸임하던 한 부회장은 용석우 사업부장 선임으로 다소 짐을 덜게 됐다. 한 부회장은 내년에는 전(全) DX부문의 큰 그림에 집중하고 미래 먹거리 투자 및 대형 인수합병(M&A) 등에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 오는 CES 2024에서 삼성의 보행로봇이 처음 공개될 예정이어서 로봇 사업 강화 전략 방침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반도체 불황 속 실적 개선을 이끈 MX(스마트폰)사업부의 노태문 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MX사업부는 3분기까지 누적 10조2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8월 출시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갤럭시Z폴드5 시리즈’는 한국 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 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북3 시리즈’도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노태북(노태문 사업부장+노트북)’이란 표현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올해 한해 동안 노태문 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김이태 신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삼성벤처투자 제공]

삼성벤처투자에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는 김이태 삼성전자 부사장을 내정했다. 김이태 부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삼성전자 IR 담당임원으로 입사후 경영지원실 전략그룹장,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등을 거쳤다. 현재 삼성전자 대외협력팀장 겸 글로벌미디어그룹장 역할을 수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 달 중순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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