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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업계 “‘택시의 제왕’ 쏘나타 후속 모델 만들어달라”
쏘나타택시 양산중단 여파 이어져
현대차 “상생 위해 공급방안 검토”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연합회 회장단 7명이 24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쏘나타 택시 후속 모델 출시를 촉구했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연합회 제공]

‘택시의 제왕’으로 불리는 쏘나타 택시 모델이 8월을 기점으로 단종된 가운데 택시업계가 한목소리로 “후속모델을 출시해 달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까지 이런 움직임에 가세하면서 생산업체인 현대자동차와 함께 묘수를 찾을 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연합회 회장단 7명은 지난 24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쏘나타 택시 후속 모델 출시를 촉구했다. 이날 회장단은 이동석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부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국내 중형 LPG(액화천연가스) 택시 모델 단산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현대차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택시업계는 “경기침체 여파로 택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유일 중형 내연기관 택시 모델이었던 쏘나타 LPG 택시 모델 단산에 따른 구매비용 증가로 영세·개인택시사업자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7월 택시용 7세대 LF 쏘나타 단종을 결정한 바 있다. 7세대 쏘나타는 2014년 출시된 모델로 2017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한 차례 추가된 뒤 2년 뒤 단종됐다. 다만 택시 모델은 이후에도 계속 만들어졌으나, 구형 부품 공급 부족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결국 생산 중단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차 LF 쏘나타 택시는 180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으로 보급돼 국내 타 완성차 택시 모델 대비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1000만원 이상 싼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택시 누계 점유율 40.6%에 달했다.

지자체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의원들은 LF쏘나타 택시 단종에 따른 대책 마련과 차령연장 조례 개정 필요성 등을 촉구했다.

이에 현대차 측은 “제반 사유로 불가피하게 (LF 쏘나타 택시 모델의) 단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 중형 택시 대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시흥시도 대표 법인택시 3사 관계자와 만나 LF 쏘나타 택시 모델 단산에 따른 업계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듣고, 대응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중형 내연기관 택시 모델은 생계형 차종”이라며 “최근 경기침체 및 요금 인상 여파 등에 따른 택시 이용객 급감으로 운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쏘나타 택시 단종으로 1000만~2000만원가량 더 비싼 대형 세단으로 교체를 해야 할 실정인데, 3~4년마다 고가의 차량을 살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형 택시 단산 철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현대차는 택시업계 부담 완화와 국민 교통 편리성 제고 등을 위해 중형 내연기관 택시의 완전 단종이 아닌, 후속 모델 출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택시는 ‘서민의 발’이며, 택시산업 경쟁력 확보는 택시업계 종사자의 생존과 국민들의 이동 편의 제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택시업계 등 고객 니즈와 협력업체 수익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대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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