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소음 HEV급 수준으로 줄여...연비·가격 장거리 주행 적합 [김성우의 시승기-디 올 뉴 그랜저 LPG]
디 올 뉴 그랜저 LPG

명실상부한 ‘국민자동차’로 등극한 ‘디 올 뉴 그랜저’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가솔린 연료로만 두 개(2.5ℓ/3.5ℓ GDI 엔진)이고, 1.6ℓ 하이브리드와 3.5ℓ LPG(액화석유가스)까지 선택지가 총 4개에 달한다. 최소 3743만원부터 6000만원대까지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고 사양도 각양각색으로 조합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디 올 뉴 그랜저 3.5ℓ LPG(이하 그랜저LPG)’ 파워트레인의 특징은 ‘가성비’로 요약된다. 같은 3.5ℓ 연료를 사용하는 모델보다 차량가격은 99만원(프리미엄 트림 기준) 저렴하고, 연료비는 연간 1만5000㎞를 주행했을 때 공인 연비 기준 연간 181만원 수준(LPG가 ℓ당 941원 기준)이다.

최근 그랜저 LPG를 타고 서울 동대문구에서 전북 임실까지 왕복 약 550㎞를 주행하며 차량의 매력을 살폈다.

차량의 매력은 시동을 걸고 악셀 페달을 밟자마자 뿜어져 나왔다. 첫 페달링에서 오는 토크감이 가솔린 차량 못지 않았다. 지하주차장 출구까지 경사진 언덕로를 빠져나가는데도 전혀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에 탑재된 V6 3.5L LPG 액상 분사 방식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 덕분이다. 최고출력은 240마력, 최대토크 32.0㎏·m 성능을 자랑한다. 기존 구형 그랜저로 불리는 전모델 IG와 비교했을 때 배기량을 키우면서도 최고출력은 5마력, 최대토크는 3.4㎏·m 늘렸다. 쾌적한 주행성능이 발군이다.

실제 운전에서 오는 소음도 적다. 흡사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가스체 연료의 특징에 더해 그랜저LPG의 노면 소음을 억제하는 ‘ANC-R(액티브 노이즈 컨트롤-로드)’ 덕분이다. 여기에 흡음타이어와 분리형 카페트를 추가로 적용하면서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을 최대한 줄였다.

또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노면 정보를 미리 파악한 뒤 이에 적합한 서스펜션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넣어 운전 중 경사나 비포장 도로를 만나도 부담이 없다. 실제 주행감도 고속도로에서는 침대 위처럼 편안하고, 비포장 도로에서는 단단했다.

외관은 기존 신형그랜저와 똑같다. 승합차 ‘스타리아’를 연상케 하는 전면부 그릴은 미래형 자동차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꺾임 없이 굴곡진 보닛과 아래로 평평하게 떨어지는 각진 형태는 차량의 좌우 폭을 더욱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도 준다.

1열에서는 운전대에 모든 기능을 한 데 담은 ‘원 스포크’ 스타일이 눈에 띤다. 기어와 헤드라이트, 와이퍼까지 모두 운전대와 그 뒤 레버를 통해서 조작이 가능하다. 2열 레그룸도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이 세 개 이상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많은 편이다.

LPG모델이라서 오는 아쉬움도 있다. 차량은 도넛형 봄배를 적용해 LPG 연료통을 트렁크 하단으로 배치했지만, 여전히 가솔린 모델보다 트렁크 공간이 160ℓ 적은 320ℓ다. 트렁크 폭이 깊어 골프가방이나 장우산 등 긴 짐을 세로로 넣는 데는 지장은 없지만 적재 용량은 확연히 떨어진다.

종합하면 그랜저 LPG는 주행성능이 좋고 경제성도 뛰어나 장거리 주행이 많은 운전자라면 적합한 자동차다. 공인연비가 7.8㎞/ℓ로 낮은 편이지만 연료비가 가솔린차 대비 30% 이상 저렴해 연비를 만회하고도 남는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