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저축은행이 1200억원 규모의 연체대출채권을 팔아넘기기로 결정했다.

30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전날 웰컴·OSB·JT친애저축은행 등 19개사는 1257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NPL)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나섰다.

앞서 유동화전문회사 우리금융F&I와 대신F&I가 입찰 의사를 밝혔지만, 대신F&I가 의사를 거두면서 우리금융F&I만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본입찰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유동화전문회사 5개사에 저축은행의 개인 무담보 NPL을 매각할 수 있도록 길을 넓혀주면서 시작됐다. 다만 지난 7월 당시 금융위가 선정했던 하나F&I, 키움F&I, 유암코 등은 불참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NPL매각통로를 더 열어준 것은 2020년 6월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만 NPL을 매각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캠코와 저축은행 간 가격 측면에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통상 캠코에 NPL을 매각하면 시장가의 30~50% 수준으로 가격이 설정됐지만, 우리금융F&I는 캠코보다 최소 2∼3%포인트 높은 가격에 NPL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달 5일 계약 체결이 이뤄진다”며 “실제 NPL 정리 규모는 계약 체결 시 정해진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권은 연체율 등 재정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이번 입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5.65%로, 지난해 12월 말(5.14%)보다 0.5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