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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57.4%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금융위기 때보다 많다”[금안보고서]
부채비율·차입금상환배율도 금융위기 때와 비슷
자영업자 대출, 취약차주 비중 늘고 연체율 급등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고금리에 따른 비용 상승·마진 감소로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5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34.1%)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기업의 총 대출 규모를 법인세·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으로 나눈 차입금상환배율이 높은 기업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차입금상환배율이 5~6배를 넘어서는 경우 기업의 상환능력에 비해 차입금 규모가 과다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은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상환배율이 6배를 초과하는 기업 비중은 50.5%로, 금융위기(53.3%) 때와 비슷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기업 비중 또한 35.8%로 금융위기(36.4%)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다만 부실위험이 5%를 초과하는 기업 비중은 4.7%로 금융위기(10.7%), 외환위기(18.1%)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공]

이는 기업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이자지급능력이 약화된 영향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상장기업(2분기말 2558개 기준)의 매출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3.1%로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종의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2022년(18.7%)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1.8%)도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전년(4.8%)에 비해 떨어졌다. 올해 2분기 말 기업의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87.3%로 전년말(84.5%)에 비해 상승했으며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은 올해 상반기 중 1.2배로 전년(5.1배) 대비 떨어졌다. 3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1.72%(은행 0.42%, 비은행금융기관 4.23%)로 6개월 전보다 상승했지만 상승세는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이처럼 기업신용이 양적으로 빠르게 확대됐지만, 질적 평가에 나선 결과 상환능력 측면에서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은은 “기업신용이 양적으로 확대 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기업의 상환능력별 차입금 분포가 대체로 양호하고 기업 부실위험이 대부분 산업에서 과거 위기 시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기업대출 연체율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당시 연체율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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