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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新성장축 자리잡은 ‘수소’…“새해도 수소車 개발·상용화 멈춤없다” [비즈360]
정의선 회장 “수소, 후대(後代) 위해 준비하는 것”
내년 수소 승용차 ‘넥쏘’ 후속 모델 출시 계획
업계 “현대차 수소 플랜, 상용 부문 영향력 확대 기대”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수소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새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키워드로 소프트웨어(SW)와 더불어 ‘수소’를 제시했다. 성장세가 주춤한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가 반등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1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2024에서 수소의 생산, 저장 및 운송, 활용 등 모든 단계에 걸친 수소 생태계 대전환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기술은 수소는 저희 세대가 아니고 저희 후대를 위해서 준비해 놓은 것이 맞다”며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브랜드 비전 아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20년 전 배터리 전기차가 이렇게 될지 몰랐던 것처럼, 수소를 끈기 있게 가져가 차별화할 것이며, 앞으로 힘을 합해 수소 수요를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수소 청사진은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얻는 수소) 생산 ▷이동형 수소 충전소 운영 확대 ▷2035년 연간 수소 소비량 300만t 확대 등 광범위하다.

완성차업계에선 현대차가 밝힌 넥쏘 후속 모델 출시 계획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수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 전기차 투싼 FCEV를 출시한 현대차는 이후 2018년 넥쏘를 출시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현대차는 2020년 독일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일본의 혼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수소사업을 중단하거나 백지화하면서 전동화 전환으로 노선을 달리했을 때에도 세계 최초 수소상용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출시하는 등 수소차 사업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넥쏘 이후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한 데다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충전 비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수소차 시장은 사실상 수년째 성장세가 멈춰선 상황이다.

실제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전기차는 모두 1만3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넥쏘와 일렉시티 등 4881대를 판매한 현대차가 36.4%의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넥쏘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넥쏘는 55% 줄어든 4601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58.8%)보다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넥쏘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줄어든 4529대의 수소전기차가 팔렸다.

SNE 리서치는 “현대차 넥쏘 단일모델로 소비자의 선택지가 한정돼있다”며 “아울러 수소차 충전 비용 상승·불량 수소 사고,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의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현대차 제공]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수소차 개발 의지를 굽히지 않은 만큼 넥쏘 후속 모델과 더불어 상용차 라인업을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CES에서 현대차가 차량 전시가 아닌 수소와 소프트웨어 기반 시스템 전반의 변화 흐름을 제시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현대차가 제시한 ‘수소’ 비즈니스는 수소차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생산, 이동, 저장 등 일련의 모든 과정에서의 밸류체인을 위한 전체적인 플랫폼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차는 플랫폼 조성 플랜의 한 요소로 수소차분야에서도 초기 넥쏘 개발 때와 달리 이제는 승용을 넘어 수소전기버스, 수소전기트럭, 수소트레일러와 같은 상용 부문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시점”이라며 “현대차에서도 수소차 영향력을 상용부문으로 넓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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