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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이어 인텔도 ‘흑자 전환’…삼성도 반등 기세 탈까 [비즈360]
4분기 매출 154억달러…예상치보다 높아
영업이익률도 7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
ASML·TSMC도 호실적…올해 전망 밝혀
SK하이닉스 흑자…삼성은 31일 실적 발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인텔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노트북·PC 프로세서 부문의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6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흑자로 전환돼 수익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실적 회복세를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장기간 지속된 불황을 끝내고 올해 상승 전환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2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54억달러(약 20조6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성장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였던 151억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률이 7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GAAP·미국 일반회계 기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16.8%로 영업이익은 25억8500만달러다. 전년 동기에는 11억32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4개 분기 연속 기대치를 뛰어 넘는 강력한 실적”이라고 자평하면서 “인텔의 혁신에 있어 엄청난 진전이 있었던 한 해였다”고 강조했다.

PC 산업이 점차 부활할 조짐을 보이면서 인텔의 노트북·PC 프로세서 칩 부문의 매출은 1년 전보다 33% 증가한 88억 달러를 기록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63%의 성장세를 보이며 2억9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파운드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에도 못 미친다.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인텔 생산시설 ‘팹42’. [로이터]

반도체 업계에 불고 있는 훈풍에 힘입어 인텔 외에도 글로벌 기업들은 잇달아 호실적을 내놓고 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예상치를 초과하는 깜짝 실적으로 올해 사업 전망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1~3분기 약 3~4조원 대의 적자를 냈으나 4분기에 소폭 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문별 확정 실적은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은 지난해 4분기 순매출 72억 유로(약 10조4695억원), 당기순이익 20억 유로(약 2조 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로, AI 열풍 속에 반도체 수요가 늘며 장비 주문이 많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4분기 실적도 예상치보다 좋았다. 매출이 전 분기보다 13.6% 증가한 6255억3000만 대만달러(약 26조7100억원), 순이익은 13.1% 증가한 2387억1000만 대만달러(약 10조1900억원)로 집계되며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업계가 암흑기에서 점차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편, 인텔은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만 파운드리 업체 UMC와 12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 개발을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하며 파운드리 사업 강화 방침을 밝혔다. 12나노 미세공정 기술을 확보해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는 미국 뉴멕시코주에 반도체 생산시설 팹 9(Fab 9) 완공 소식을 밝혔다. 팹9은 첨단 3D 패키징 기술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인텔의 첫 생산시설이다. 인텔의 첨단 3D 패키징 기술은 컴퓨팅 타일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쌓아 프로세서를 구축하는 최초의 솔루션이다. 인텔 측은 이 기술로 고객들에게 성능은 물론 폼 팩터 및 설계 유연성 등에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인텔은 2021년 팻 겔싱어 CEO 취임 이후 파운드리 사업 강화, 미국 내 생산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누구나, 어디에서나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의 ‘AI Everywhere’ 기조 하에 AI반도체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펫 겔싱어 CEO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에도 인텔은 프로세스와 제품 리더십을 달성하는 데 끊임없이 집중하고, 외부 파운드리 사업과 대규모 글로벌 제조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아울러 AI를 모든 곳에 도입하겠다는 사명을 실행 중이다”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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