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조선 ‘미스트롯3’의 심사위원인 마스터군단중 퍼포먼스협회라는 팀이 있는데, 이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만약 퍼포먼스협회가 예능적인 장치로만 존재한다고 하면, "예능적 효과가 별로 안난다"고 말해주고 싶고, 퍼포먼스협회가 심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면, "그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물론 팬덤이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그럴수록 전문가집단의 평가는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탑10에서 탑7을 가리는 과정에서 빈예서, 곽지은, 윤서령이 탑10 진입에 실패해 탈락하는 건, 심사의 공정성이 있어야, "아아 그렇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퍼포먼스협회가 그렇게 중차대한 심사를 전문성을 가지고 판단을 내리고 있는가? 처음에는 이들이 춤을 비롯한 퍼포먼스와, 컨셉을 어떻게 잡고 무대를 꾸며나가는지를 보는 기획성 등을 심사하기도 해 그런대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퍼포 회장인 붐의 예능적 심사평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균형이 깨지는 듯하다. 붐의 심사멘트 분량은 이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주영훈과 가수 김연우, 가수 장민호, 음악감독 박칼린 등을 넘어섰다.
게다가 참가자들이 무대를 이끄는 동안 청취에 집중하지 않고 춤을 추고 웃기는 몸짓으로 놀면서 심사한다. 긴장하며 최선을 다하는 참가자들이 이런 퍼포먼스협회의 대책없는 칭찬에 긴장이 풀어지기는커녕 화가 날 정도다. 무엇보다 진지한 참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래도 퍼포먼스 협회의 평가가 꼭 필요하다면, 멘트만 들어보고 심사에는 참가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붐 외에도 현영, 이은지, 황보라(초반 출연) 이진호(초반 출연) 등은 심사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마스터보다 더 나은 게 뭔지를 입증하지 않고 계속 심사한다는 건 부당하다. 심사의 다양성은 "다양한 전문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들 심사에 죽고사는 참가자들의 운명이 걸려있다.
작곡가 신곡미션으로 치러진 '미스트롯3' 탑10전은 노래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곡이 많고 참가자와 어울리는 곡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다 심사도 자신의 의견만 개진하면 되는데, "이번을 계기로 치고 올라갈 것" "나한테는 1등이다" 등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동성 멘트가 유난히 많다. 그런 가운데 퍼포먼스협회의 과도한 심사개입(적어도 방송상으로 보면 그렇다)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미스트롯3'는 오는 7일 밤 10시 최종회를 방송한다. 정서주·나영·배아현·미스김·오유진·김소연·정슬 등 탑7이 경연을 펼쳐 세상을 꺾고 뒤집을 트로트 여제가 탄생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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