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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밥캣 한판 붙자” HD현대, 북미 소형건설기계 도전장 [비즈360]
HD현대 북미 전시회서 소형 건설기계 집중 홍보
북미 소형 굴착기 시장 연 3조원 규모
북미 시장 강자 두산밥캣에 맞서 마케팅 등 강화
지난달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무역박람회 NCBA 2024에 전시된 HD현대 컴팩트 트랙 로더. [HD현대건설기계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HD현대가 북미 소형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밥캣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형 굴착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소형 건설기계 라인업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북미 시장 터줏대감인 두산밥캣 위상에 당장 균열을 내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HD현대는 기존에 구축한 탄탄한 딜러망을 발판으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미국 올랜도, 뉴올리언스에서 각각 진행된 무역박람회 NCBA, ARA에 나란히 참석했다. 건설기계, 농장비 등 각종 장비를 전시하는 행사에서 HD현대건설기계는 주력 제품인 대형 굴착기가 아닌 소형 건설기계를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우선 7000명 이상이 참석한 NCBA에서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초 출시한 컴팩트 트랙 로더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다. ARA에서는 컴팩트 트랙 로더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선보인 신규 소형 굴착기 7종을 소개했다.

HD현대의 또 다른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는 북미에 소형 건설기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소형 4t 굴착기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1.7t 굴착기와 소형 로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대형 건설기계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던 HD현대가 소형 건설기계에 주목하는 이유는 제품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소형 건설기계 사용처가 제한적인 우리나라와 달리 북미를 비롯한 선진시장에서는 소형 건설기계를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하고 있다. 공사 현장은 물론이고 마당, 농장을 보유한 일반 가정집에서도 소형 건설기계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KBV리서치는 2022년 기준 북미 소형 굴착기 시장 규모가 약 20억달러(3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건설기계 박람회 콘엑스포 2023에 전시된 두산밥캣 굴착기. [두산 제공]

HD현대가 소형 건설기계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면서 두산밥캣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기계 분야에서 7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스키드 스티어 로더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 소형 굴착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북미 스키드 스티어 로더, 콤팩트 트랙 로더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북미 인프라 호황이란 호재가 겹치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성공하기도 했다.

HD현대가 당장 두산밥캣 아성을 위협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다만 HD현대가 북미에 400개에 가까운 딜러망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만큼 두산밥캣도 마냥 안심할 수 없다. HD현대 관계자는 “컴팩트 트랙 로더는 NCBA 전시회 당시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양사 간 시장 점유율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2년 기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두산밥캣(2.9%), HD현대(2.8%)는 각각 11위, 12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격차는 0.1%포인트에 불과하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꺾고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으로 거듭난 만큼 미국에서의 성과가 글로벌 입지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북미에서 HD현대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익숙한 점은 소형건설기계 시장 연착륙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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