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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 오타니 “난 도박 안했다, ‘중독’ 통역사가 내 계좌서 돈 훔쳤다” 침묵 깼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과 절도 의혹으로 구단에서 해고됐다. 오타니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버크 브레틀러 LLP는 21일 성명을 내고 "최근 언론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련 당국에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에서 오타니 옆에 배석한 잇페이.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통역사가 절도와 불법 도박 혐의로 해고된 과정에서 자신 또한 불법 도박 연루 의혹에 휘말린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입을 열었다.

오타니는 25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타디움 프레스 박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역사)미즈하라 잇페이가 도박 중독으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내 계좌에서 돈을 훔쳤다"며 "내게 거짓말을 했기에 나는 그의 계획을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경기에서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목을 축이고 있다. [연합]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도박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지난 20일 MLB 서울시리즈 첫 경기가 끝난 후 클럽하우스에서 팀 미팅을 했을 때"라며 "나는 스포츠에 베팅하거나 불법 마권업자에게 돈을 지불한 적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내가 믿었던 누군가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게 매우 슬프고, (나 또한)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곧 시즌이 시작되므로 이 문제는 내 변호사들이 처리할 것"이라며 "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오타니 옆에는 새로운 통역사 윌 아이레튼이 자리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한편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7년 이상 오타니의 친구이자 통역으로 지낸 잇페이는 불법 도박으로 돈을 탕진하고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대 도박 빚을 청산한 혐의로 MLB 서울시리즈 기간인 지난 21일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을 인정하면서도 애초에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달러를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고 언론에 주장했다.

하지만 오타니 측이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절도 피해자라고 강력하게 반발하자 미즈하라도 말을 바꿨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야구 종목에는 불법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미즈하라의 주장과 달리 야구에도 베팅하고, 오타니 또한 이를 알았다면 합법·불법 도박과 상관없이 오타니는 1년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현재 미국 국세청이 미즈하라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MLB 사무국도 이와 별도로 오타니의 연루 여부를 살피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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