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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예방 韓 ‘영남 텃밭다지기’…김어준 만난 李 ‘강성지지층 결집’ [이런정치]
‘D-15’ 여야 대표 26일 각각 지지층 결집 나서
이재명, 강성지지층 애청 ‘김어준 유튜브’ 출연
한동훈, 대구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방문
공식 선거운동 목전에 두고 ‘집토끼’ 결속 행보
2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른쪽은 진행자 김어준 씨.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안대용·신현주 기자] 여야 대표가 26일 4·10 총선을 보름 남겨두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야권 지지자들이 즐겨듣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선거전을 맨앞에서 이끄는 두 사람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28일)을 목전에 두고 각각 텃밭을 다지고,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해 움직이면서 ‘집토끼’ 결속에 나선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이 대표가 이 채널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방송에서 지난 1월 부산 현장 방문 일정 중 일어났던 피습 관련 이야기와 함께 이번 총선 각오 등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방송에 모습을 보이자 화면 옆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갔다.

이 대표는 총선을 두고 “실제로 목숨이 달렸다. 정치적인 생명도, 생물적인 생명도 달리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다친 목은 어떤지 물으면서 상처 부위를 보여달라고 하자 셔츠 깃을 살짝 내려 손가락으로 목을 짚어 “이건 수술 자국이고 이게 칼자국이다. 십자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갈등의 언어를 사용하잖나. 갈등을 부추긴다”며 “국가를 갈등과 대결로 몰고간 결과다. 앞으로 더 심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한 개인의 의해서 벌어진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뭔가의 심리적 배후들이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천과 관련해 이미 후보 등록 마감이 지난 상황에서 지난 23일 전격적으로 세종시갑 이영선 후보 공천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선 “국민께서 느끼는 실망감, 당에 대한 기만행위 이게 결국 더 큰 손실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한 문제를 두고선 “환자들도 사실 무슨 죄고 의사들도 무슨 죄냐”라며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정말 나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 대해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지금 행정권력만으로도 나라를 2년도 안 되는 시간에 엉망진창을 만들었는데 국회에서 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말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1석이 아쉬운 상태고 1표가 아쉬운 상태”라고 강조했다.

뉴스공장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애청하는 채널로 꼽힌다. 진행자 김어준 씨가 진행하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2022년말 하차한 후 이듬해 1월 유튜브에서 연 시사 프로그램 채널이다. 채널 개설 5일 만에 구독자 수 100만명을 넘길 만큼 야권 지지자들이 특히 주목하는 방송이다. 때문에 이 대표의 이날 뉴스공장 첫 출연은 공식 선거운동을 이틀 남겨둔 시점에서 우선 지지층부터 하나로 모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따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 위원장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가 등이 함께 했다. 유 변호사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대구 달서구갑 후보로 출마한다.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보수진영의 결집 효과를 기대한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TK 지역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우리한테는 박근혜라는 인물 자체의 의미가 크다”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켜준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박 전 대통령이 스탠스를 잘 조절해주면서 보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TK·PK) 지역 지지율 추이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는 점도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찾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과거 막말 논란으로 도태우·장예찬 후보 공천이 취소된 것을 두고 물밑에서 ‘보수 홀대론’이 제기됐고, 이어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 논란 등이 이어져 당정이 충돌하면서 텃밭 민심이 어수선해졌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영남 지역의 정부여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2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1주 사이 TK지역에서 11%p, PK지역에서는 14%p 급감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도 TK지역에서 18%p 줄었고, PK 지역에서도 11%p 줄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dandy@heraldcorp.com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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